못함을 견디는 마음
황선우: 어른의 성장이라고 해서 완벽함을 향해 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자기가 가진 여러 가지 자질과 역량과 능력들을 조금씩 조금씩 낫게 만들면 그것 또한 성장입니다. ...... (플롯학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어린이들이라고 해서 꼭 빨리 발전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생각할 때는 어린이들이 당연히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거라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반드시 그러는 것은 아니고 대신에 어른들은 빨리 포기를 한다는 거예요. 그 이유가 금방 잘하고 싶어서. 왜냐, 어른들은 훌륭한 음악을 많이 들어왔잖아요. 이미 능숙하게 너무 잘하는 사람들의 모습만 봐왔는데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불만스러운 거예요. 부끄럽고. 그래서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은 못하는 자신을 견디면서 노력을 좀 해야 되는데 어린이들은 그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죠. 그래서 꾸준하게 몇 년씩 할 수가 있는데 어른들은 그 단계에서 주저앉고 포기해 버린다고 하더라고요.
김하나: (드럼을 배우시는 중년 여성 분이) “나는 나이가 있어서 안 늘어” 하시니 드럼 선생님께서 “그거 편견이에요. 애들이라고 빨리 배우는 거 아니고 나이 드신 분이라고 해서 늦은 게 아니에요. 근데 그런 말씀하시는 분은 나이 든 분 밖에 없어요.” 어떤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해 본 나는 그런 경험을 나에게 선물하지 않았던 나와는 분명히 달라져 있는 거죠. 그런 것도 일종의 성장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새로움을 느끼는 그 즐거움 자체가 자신의 못함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조금 더 잘하게 돼서 정체기가 오고 내가 이것보다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초보시절을 생각해 보면서 그 즐거움을 되새긴다면 못하는 구간을 조금 더 넘어설 수 도 있지 않을까.
달님, 못하는 나를 견디고 꾸준히 하려는 마음과 즐거워하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