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참여했던 북펀드의 책이 어제 도착했다. 책장을 넘기니 발행일이 4월 16일로 되어있었다. 가만히 그 날짜를 손으로 쓸어보았다. 마음이 저릿하다.
오늘도 세월호 기사에 달린 악플들을 보다 화가 나 숨을 고르고 창을 닫아버렸는데, 책 앞 뒤에 빼곡한 이름들을 보고 있자니 분명 그런 나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받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홀」은 만화가 김홍모 씨가 ‘파란 바지 의인’으로 알려진 세월호 생존자 김동수 씨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김동수 씨는 그날 배안에서 사람들을 구하다 갖게 된 트라우마로 수 없이 괴로워하다 자해까지 하게 되었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이리라. 정작 국가는 책임지려 하지 않는 일에 김동수 씨는 부채감을 갖고 힘겹게 살아야 했다.끊임없이 홀로 빨려들어가는 이미지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모두의 모습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너무도 많다. 밝혀지지 않은 온갖 의문들이 규명되지 않는 한 머물러 있는 것은 그 사람들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 역시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슬퍼서만이 아니다. 아직, 분노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온전히 슬퍼만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분노해야 한다.
그 날까지 기억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읽으셨으면 좋겠다.생존자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우리가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같이 여기에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