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러캔스 Oct 29. 2019

1화. 미국에서 집을 구하다

내 집 마련, 그리고 다시 빚쟁이.

집을 소개하는 전단지.

미국에 정착한 지 7개월이 되었다. 회사에서 지원해 준 한 달을 제외하고 6개월 동안 월세를 살았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나 일단 당장 계속해서 나가는 월세가 너무도 아까웠다. 그래서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집을 구해보고자 하였다. 월세를 모기지로 갚아가면서 저금해보자는 취지로.


8월 한 달을 집 보러 다니는데 썼다. 미국에서 매물로 나온 집들은 대부분 주말에 오픈하우스를 운영한다. 이 시간 동안은 어느 누구도 집 구경을 할 수 있고, 집에는 집을 광고하는 전단지가 보통은 비취 되어있다. 그리고 중개업자와 함께 갈 경우에는 비어있는 집일 경우는 언제라도 집을 방문할 수 있다.


그렇게 8월 한 달 동안 거의 30군데 가까운 집을 봤다. 주로 단독 주택과 타운하우스를 보았다. 시애틀의 경우 대부분의 집들이 50년 이상 되었다. 그중에 꾸준히 관리한 집은 비교적 괜찮고 그렇지 않은 집은 전면적으로 수리를 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타운하우스의 경우는 최근에 많이 짓는 형태로 신규로 건축된 집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레드핀 (Redfin) 또는 질로우 (Zillow)를 이용해서 오픈하우스 정보를 얻었다. 그렇게 집을 보러 다니다 보니 마음에 드는 집이 나왔다. 마음에 드는 집 기준은 1) 가격, 2) 많은 수리를 필요하는지, 3) 학군, 그리고 4) 접근성이었다. 모두 만족하는 집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중에 몇 가지라도 맞는 집을 구해야만 했다.


내 눈에 좋으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좋은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북새통을 경험하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집에 관심을 가졌다. 집이 마음에 들었기에 오퍼를 넣었다. 집을 살 때 인스펙션을 진행해서 집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한다. 이 집은 무려 6팀이 같은 날 인스펙션을 진행하였다. 그래서 오퍼를 리스팅 가격보다 비싸게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밀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리스팅 가격보다 무려 $150,000 나 비싸게 팔렸더라.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집을 보러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고 결국 우리 집으로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빚쟁이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살아보는 단독 주택이라 어디까지 손을 봐야 할지 감이 안 왔다. 지금부터 내가 손을 보고자 생각했던 것들을 바꿔가는 과정을 적어보려 한다. 물론 모두 내 손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의 힘을 빌려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