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하니 누워서 떡먹기?
미국은 인력이 굉장히 비싸다. 집수리를 조금만 하면은 천 달러는 순식간에 날아간다. 집에 자질구레한 것들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핸디맨 (Handyman)을 부르기도 한다.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미국이 DIY의 나라라고 불리나 보다.
홈디포 (Home Depot) 홈페이지에 가면 DIY 프로젝트가 있다. 집을 혼자서 어떻게 수리하는지 알려주고 있지만 몇몇은 그렇게 쉬워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미국에 살고 있으니 조금씩 손을 보고 있다. 돈도 절약할 겸 기술도 익힐 겸.
집을 처음 보았을 때 싱크대에서 덜렁거리는 수전이 거슬렸다. 나사를 조으면 쉽게 고쳐진다고 하였지만 아내는 수전 자체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수전을 하나 구입한 후 원래는 핸디맨을 부르려고 하였으나 직접 해보기로 했다.
먼저 기존에 설치되어있는 수전을 제거해야 된다. 수전마다 고정되어있는 방법이 다르다. 그래서 그냥 감으로 제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수전과 연결된 호스를 제거하기 전에 혹시나 하는 참사를 막기 위해서 물을 잠궈야 한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혼동을 막기 위해서 온수와 냉수 라인을 잘 기억해놔야 한다.
수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싱크대 밑으로 들어가야 된다. 그리고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장비와 손을 넣어서 나사 및 너트를 돌려야 된다. 그리고 호스를 제거할 때는 호스에 남아있는 물이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건이 필요하다.
그렇게 기존 수전을 제거하면 반쯤 성공한 셈이다. 그리고 새로 구입한 수전을 설치하였다. 수전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작업은 또다시 누워서 진행해야 된다. 그래서 등에 푹신한 베개를 대고 진행하면 한결 낫다. 고정 방법은 매뉴얼을 따라 하면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전이 고정되었다.
새로 구매함 수전은 센서가 있다. 센서에 손을 대면 물을 틀고 끌 수 있다. 그 기능을 위해서 컨트롤러를 설치해야 된다. 설치는 나사 세 개만 설치하면 된다. 문제는 좁은 싱크대에 또 들어가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아서 결국 또 누워서 진행하였다.
컨트롤러와 수전을 연결한 후 호스를 연결하였다. 이제 테스트만 남았다. 잠가놓은 온수와 냉수를 풀고 물을 틀었다. 다행히 물이 잘 나왔다. 온수도 다행히 잘 나왔다. 다행히도 첫 번째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