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직장생활 생존기 - 27
2025년, 그들이 말하길 30,000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진행함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2025년 10월에 대략 14,000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진행하였다.
3개월이 지났다. 또 한 번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나머지 16,000명을 정리해고했다.
어젯밤에 잠들기 전에 혹시나 내가 대상이 되었을 경우를 생각해서 세금 신고를 위해서 W-2를 받아야지 생각을 했지만 미처 그러지 못했다. 오늘 새벽 2시 40분경에 눈을 떴을 때 문득 W-2가 다시 떠올랐다. 일어나서 W-2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잠에 들려고 했지만 오늘은 소문이 무성하던 정리해고의 날이기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잠깐 꿈에서 누운 채로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내가 정리해고 되었다는 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곤 아내에게 “나 잘렸어.”라는 말을 하면서 꿈에서 깼다. 그땐 이게 실제인지 꿈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았다.
6시에 깨서 메일을 확인하니 내가 대상이라는 메일은 없었다. 하지만 놀라운 소식이 잠을 깨웠다. 바로 팀의 절반 이상이 정리해고가 되었단 소식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이 단지 조직에서 생각하는 도시에 있지 않다는 이유였다.
미국에서 정리해고를 할 경우 팀단위로 통째로 날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까지 같은 회의에서 만나던 동료들이 한꺼번에 없어졌다는 소식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번에도 현재까진 살아남았지만 살아남은 것 같지 않았고 언젠가 그 칼이 내 목을 겨누는 날이 올 것만 같았다.
살아남음 자들은 또다시 회사 생활을 이어나가야 했다. 떠난 자들이 남긴 모든 것을 안은 채로 무엇에 집중할지 어떤 것을 없앨지 등을 정하는데 정보가 없는 제품들이 너무 많아서 그 조차도 쉽지 않다.
내일도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마라톤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해야겠다. 그리고 떠난 모든 이들에겐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