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
'전봇대와 전깃줄이 있다.' 예전엔 프레임 속에 전깃줄이 보이면, 어떻게든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애쓰거나 전깃줄을 원망했다. 내가 원하는 풍경에서 전깃줄만 없다면 더 멋진, 또는 내가 원하는 풍경이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해가 뜨고 있다.' 해가 뜨고 지는 건 숨 쉬듯 자연스럽다. 해가 뜨고 지는 그 순간은 늘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전깃줄이 하늘 사이 이어져 있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답다는 걸 느낀 그 순간 전깃줄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간이 자연 속에 머물고 싶은 건 당연하듯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며 만들어 놓은 것들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고양이' 이질적인 존재를 붙여놓은 건 내가 여기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저 풍경 속에서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그 속에 함께 머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