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나의 초라한 성적표
얼마 전 읽은 자기개발서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인기랑 아바타와 같은 거다.
누가 당신을 좋아하더라도 그건 오래 가지 않는다.
누가 당신을 욕하더라도 그것 역시 오래 가지 않는다.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하면 된다."
Cool!
저자는 미니멀리스트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누구보다도 핫한 인물이다.
전 세계에서 창의적이라고 손 꼽히는 사람이고,
그와 연결되고 싶어하는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이메일을 받는다고 한다.
나는 낯선이에게 이메일이 잘 오지 않는다.
하긴, 그 사람보다 나는 안 유명하니까.
사실 나도 유명해지는 것 자체가 최조 목표는 아닌데,
어쨌든 그 중간 목표중 하나니까 나도 이런 인터뷰도 응하고 했던 거겠지?(기사 바로가기)
아무튼 책을 써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의미도 있는 것일테니까.
최선을 다해서 홍보를 해야 내가 여기 있다는 것도 알릴 수 있고.
나가서 인터뷰도 이렇게 해보고(윽... 다시 보니까 오글거려....)
첫 책을 2011년에 썼으니까 2024년 지금으로서는 마지막 책을 썼으니
10몇 년에 걸쳐 5권의 책을 쓴 셈이다.
책 쓰는 게 직업은 아니니까,
엄청나게 화려한 성적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썼다고 생각은 한다.
여행기로부터 출발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법, 자기계발서(대학원), 지리학 인문서 등..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건,
여러 분야에서 책을 썼다고 신기해 한다는 거다.
사실 아직 책을 쓰고 싶은 분야가 더 많다.
일단 어렸을 적부터 꿈꿨던 소설가로서 데뷰를 못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소설을 완성해서 내놔야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파이썬을 쓰지만 루비(정확히는 Ruby on Rails)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루비로 만든 내 사이트).
루비로 주식 백테스트기도 개발했고,
작곡을 위한 간략한 작곡 코드 제공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당연히 루비에 관한 책도 쓰고 싶다(사실은 몇번을 쓰기를 시도하다가, 쓰기를 포기하진 않았지만,
출판사를 설득시키는 걸 포기했다.)
그리고 영어공부.
브런치 팔로워라면 알겠지만 나는 영어공부에 관한 글도 쭉 써왔다.
넷플릭스를 보면서 영어 표현 정리하는게 취미인데(요즘은 좀 뜸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것도 모아서 책을 내고 싶다.
이것도 물론 당장 쓸 수 있는데, 출판을 해주겠다는 곳을 못 찾아서...
그리고 하나 정도만 더 말해본다면,
작곡하는 법.
뭐 갑자기 작곡하는 법까지 쓰냐고 할 수 있지만,
히트곡이 없어서 그렇지 내가 쓴 곡은 60곡을 훌쩍 넘어 70곡을 향해서 가고 있다.
아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곡, 5월에 태어난 당신을 시작으로 꾸준히 업로드 하고 있다.
이제 누구나 수노 같은 AI 툴을 통해서 작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기타와 목소리만 가지고 곡을 쓴다.
내가 낼 수 있는 소리로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그리고 그 노하우도 이제 제법 쌓였기 때문에,
누군가 요청해주진 않았지만, 자기만의 노래를 써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당연히 노하우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
아마 그 방법은 유튜브와 책의 조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 노하우를 써놓고 유튜브에 그 방법을 부분부분 쪼개서 공개하는 것이다.
아마도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주목을 받는 날, 이런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시 말하지만
내 목표는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 콘텐츠들이 누군가에게 다가갔으면 한다.
하지만 노래를 60곡 이상 써서 내놓아도,
책을 5권을 써도,
사이트를 만들어서 매일 기사를 써서 올려도,
내 이메일은 조용하다.
콘텐츠도 조용하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내가 다음 콘텐츠를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으려면
내 콘텐츠가 사랑받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게 언제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