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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현 Nov 11. 2015

나에 대한 수다

오렌지색 제목

안녕하세요.

잡동사니에 관심이 많은 지리학자, 김창현의 브런치를 찾아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1999년에 이메일 계정을 처음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메일이라곤 한메일 밖에 없던 시절이었죠. 그것이 다음과 저와의 처음 인연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든 아이디가 skytreesea입니다. skytreesea는 '하늘, 나무, 바다'라는 뜻이죠.

많은 분들이 저에게 왜 아이디가 skytreesea냐고 물어봅니다. 기억나세요?  

1999년은 밀레니엄 분위기로 세계가 떠들썩하였던 때입니다.

밀레니엄 버그니, 새천년이니, 하는 담론이 난무했죠. 세기말이라는 좀 충격적인 영화도 이 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때 EBS에서는 <노자와 21세기>라는 아주 흥미로운 강연을 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의였죠.  

# 이 때 추억이 생각이 나시는 분들은 이 비디오 클립을 한 번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당시 도올 김용옥 선생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죠. 나중에 도올 김용옥 선생은 <나는 꼼수다> 출연으로 국민 사상가로 화려하게 다시 복귀하게 됩니다.


아무튼, 저는 당시 대입을 앞둔 고 3 학생이었습니다. 당시 <노자와 21세기> 강의에 푹 빠져있었던 저는 노자의 무위사상을 어떻게 하면 이메일 주소에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생각 끝에, 가장 간단한 단어이면도 자연(自然)을 어떻게 이메일 주소에 담을까 고민했습니다.


짧은 고민 끝에, 자연에서 가장 흔한 단어인 하늘, 나무, 바다를 조합해서 이메일 주소를 skytreesea라고 정하게 된 것이지요.

제 전공은 지리학이었지만, 지리학을 이렇게 오래 공부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세월이 14년 지나 저는 지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감히 '지리학자'라고 저 자신을 소개할 수도 있게 되었지요.


지리학에는 지구과학부터 천문학,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이 녹아있습니다. 덕분에 자기만의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는 평도 듣지만, 바로 그런 특징 때문에 오래 공부하기에는 제 격인 학문입니다. 말 그대로

해도 해도 끝이 없는 학문인 것이지요.

나중에 다시 소개하게 될 날이 있겠지만, 제 전공은 금융지리학입니다. 하비라는 불세출의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자가 쓴 명저인 '자본의 한계'(Limits to Capital)에 나오는 자본투자 전환 이론(capital switch theory)라는 것이 민간투자사업을 해석하는데 어떤 함의가 있는지를 밝혔습니다. 하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이런 이야기가 머리 아프시다고요? 네,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혹시 10 분의 시간을 투자해서 하비의 사상을 이해하기를 원하신다면 다음의 비디오를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지리학자이지만 잡동사니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떨 때는 연애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비평을 쓰기도 하며, 때로는 철학자 흉내를 내보기도 하고, 또 다른 때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지리학을 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포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리학을 전공으로 하는 나와 다양한 관심사가 있는 나가 동시에 한 곳에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지리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힘 닿는 데까지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티스토리 블로그, 구글 블로터 등에도 꾸준히 글을 써 왔습니다.  그중에는 좀 유명해진 글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쓴 글이 아까워 재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처음부터 독자와 다시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쓸 글이 앞으로의 나를 규정하게 될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꾸벅.


김창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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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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