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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현 Nov 10. 2015

다시, 글을 시작하며

(다시 올린 글, 약간 수정)

내 꿈은 글쟁이였다.


이제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다.

엉뚱하게도 그 꿈을 이뤄준 건 페이스북,

고로 일단 주커버그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 다음은 브런치가 될지도 모르겠다.


잡담도 모아놓고 보니, 훌륭한 자료가 된다.

나중에 누군가 내 일대기를 추적한다면 적어도 서른 전후로는 모든 게 확실해질 것이다.

언젠가 후배에게 내가 갑자기 죽게 되면

내 블로그와 하드디스크에 있는 글들을 모아서

출판해달라고 부탁해놨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독자는 있되, 지도교수는 없다.

누구는 기사를 공유하고, 누구는 자기를 드러내고,


글을 이미 써서 배포되는 순간부터

나만의 글이 아니다.

독자는 뭔가 느끼고, 말을 걸고,

반론을 하고, 생각을 한다.

그건 독자의 고유 권한이다.

이미 글이 배포되는 순간, 무언가를 배출하고

싶었던 나의 욕망은 해소된 것이다.

독자들과의 소통은 덤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특이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나는 그 중 하나다.


누가 말한 것처럼 몸 안에 촌충이 사는 기분이다.


쓰지 않으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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