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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현 Jun 04. 2020

영화 라푼젤에서 고델이 매력적인 이유

Mother Gothel in the Tangled

오늘 올린 

"영어 연극 라푼젤 매력 캐릭터, 고델 The attractiveness of Mother Gothel, in Tangled"

영상은 3 파트로 이뤄져 있어요. 


가장 먼저 라푼젤의 어린 시절 부르는 Healing Incantaion 치료 마법 노래이죠. 

사실 라푼젤의 모든 이야기는 'A drop of sunlight'로부터 시작하죠. 햇살 하나가 꽃에 떨어지게 되고 그 꽃은 마법을 가지게 돼요. 

그리고 그 꽃은 마법을 가지게 되죠. 마법은 사람을 치료하는 힘이 있었는데, 고델은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자기가 젊어지기 위한 용도로 마법을 사용했어요. (그 뒷 이야기는 스포일러성이라 생략할게요~)


첫번째 씬. Healing Incantation. 

라푼젤은 고델에 탑에 갇혀서 지내게 됩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는 a drop of sunlight의 마법이 들어있죠. 즉 노래를 부르면 밝게 빛이 날 뿐만 아니라(I have magic hair that glows when I sing 이라는 대사가 두 번 나오죠), 말 그대로 빛만 나는 게 아니에요(It doesn't just glow). 즉 사람을 치료하고, 젋게 해주는 마법이 있어요. 노랫말과 멜로디가 아주 아름다운데 이 노래는 이렇게 끝나죠. 


Healing Incantation

Save what has been lost: 잃어버린 것을 구해주고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 내 것이었던 것을 돌려줘
What once was mine: 내 것이었던 것. 


이 노래 좀 으스스하면서도 슬프지 않나요? 저는 처음 들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약간은 오싹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두번째 씬: Mother knows best 

이 영화의 제목은 Tangled 잖아요. 아마도 머리카락이 엉키고 뒤죽박죽이라는 의미일 것 같아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의 제목은 Rapunzel(라푼첼)이고, 라푼첼은 원래 상추의 한 종류 샐러드에요. 

이탈리아 음식점 가서 샐러드 시키면 이렇게 생긴 풀을 보시면 이게 라푼젤이라고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원래 이야기에서는 사실 여자가 이 라푼젤을 너무 먹고 싶어해서 남편이 마녀의 탑에 있는 라푼젤을 훔쳐먹는 바람에 모든 사단이 일어나죠. 그 이상의 이야기는 역시 스포로서 생략할게요. 


여하간

중요한 건 라푼젤은 고델의 탑에서 지내게 되는데요. 

유명한 노래(아마도 Family Musical 커버 영상이 곧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When will my life begin?

이라는 노래에 보면, 라푼젤이 도대체 내 인생은 언제 시작되냐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렇죠. 어디에 갇혀서 산다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고, 겨울왕국의 안나와 엘사 역시 성 안에서 서로 얼굴도 보지 못하고 지내는 것을 보면 나중에 안나가 왜 그렇게 사랑에 쉽게 빠지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어요. 안나는 철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외롭고 힘들었던 거죠. 


라푼젤은 18살이 되니 이제 밖으로 나가겠다고 합니다. 

고델은 Mother knows best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죠. 

밖에는 ruffians and thugs 불량배, 깡패가 있고, 


poinsoned ivy(덩굴옻나무), , quicksand(빠져나오지 못하는 늪)


참고로 poisoned ivy는 덩굴옻나무라고 하는데 학명은 Toxicodendron radicans이고, 가까이 가면 알레르기성 물질을 내뿜은 기분 나쁜 식물이라고 해요(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


고델은 다른 무엇보다 라푼젤에게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을 참 많이 하죠. 


Plus, I believe, getting kinda chubby. 
게다가 너 요즘 살도 찌고 있잖아

이 대사를 들을 때는 정말 주먹이 불끈 쥐어졌죠. 


Mother knows best 
엄마는 다 알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죠. "아빠가 다 알아", "엄마가 다 알아" 부모로서 이런 말을 할 때도 있는데, 음.. 사실 이건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을 뿐더러 사실도 아닌 것 같아요. 부모라고 해도 한낯 정보가 부족한 인간일 뿐, 세상 사는 일에 대해서 별다른 대안이 없는 건 아이들과 마찬가지거든요. 물론 아주 "조금"은 더 안다고도 할 수 있지만요. 


그래서 고델을 보면 "나는 고델같은 아빠가 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세번째 씬: You're not leaving this tower. 

이 씬은 마지막으로 라푼젤이 고델에게 등불을 보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에요. 이 장면에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는데, 고델은 정말 진심으로 라푼젤의 꿈을 지지하지 않아요. 영어로 말하자면, 


She just wanted to take advantage of her. 


그냥 그녀를 이용하고 싶은 거죠. 


그런데 이 대사를 보면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해요. 

Oh Rapunzel, you know I hate leaving you after a fight especially when I've done absolutely nothing wrong.

푼젤아, 특히 내가 잘못한 게 없을 때, 너랑 싸우고 나가면 기분이 참 그렇단다. 얘야.

이렇게 말하는 장면인데....


솔직히 이 때 라푼젤이 말하는 태도는 "시건방지다", "얄밉다", "예의없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라푼젤을 인격적으로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뭔가 "잘못했다", "그거 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싸웠다"고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내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가 아니라, 우리는 의견충돌이 있어서 "싸운" 거죠. 물론 especially when I've done absolutely nothing wrong.(내가 전혀 잘못한 게 없을 땐)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부모와 아이의 대화를 "두 의견의 차이로 인한 싸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라푼젤이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가자, 소리를 바락 지르죠(She shrieked.)


"You're not leaving this tower, ever"
이렇게 말하고 나서, "Great, I am the bad guy." 좋아, 이제 내가 나쁜 사람이군.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고델은 라푼젤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소리도 질렀어요. 그리고 약간의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하죠. 마치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죠? 

내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지만 이건 다 너를 위해서야!

이렇게 말하는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비슷한 대사가 이 영화에 또 나온답니다. 


고델은 악역이고, 마녀고, 자신의 젊음을 위해서 라푼젤을 이용하고, 또 라푼젤에게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 라푼젤에 대한 존중이 느껴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푼젤이 물감을 사달라고 하자, 약간 불평을 하기는 하지만, 3일씩이나 걸려서 사다주죠. 


물론 이것이 라푼젤을 사랑해서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라도 해줘야 라푼젤을 계속 탑 안에서 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일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델의 행동은 멋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끝까지 라푼젤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있어요(물론 탑에서 나가는 건 반대했지만요). 


고델이 실제로는 나이를 많이 먹은 마녀인데, 마녀라서 '잔머리'를 잘 쓰는 것 같기도 해요. 


여하간

고델은 라푼젤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덩어리에요. 노래도 무척 잘하고요. 

자 그러면, 이제 라푼젤의 고델 연기를 한 번 감상하러 가 보실까요? 


https://youtu.be/aMbAju6Bw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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