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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현 Jun 06. 2020

[동기부여] 영어공부를 방해하는 바보같은 생각

게으른 뇌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 Do Do Do

남과 비교는 나를 한 없이 초라하게 만든다.


쟤는 미국에 갔다 왔으니 나보다 영어를 잘할 수 밖에.... 쟤는 언어 감각이 타고난 것 같아. 천재야.


사실 이런 비교는 나를 위한 변명이다. 남들이 영어를 왜 잘 하든 그것은 나와 상관이 없다. 나의 영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나를 바꾸는 일 뿐이다.


스마트함이라는 환상

요즘 이런 저런 활동을 해보면서 드는 생각은 똑똑함(smart)이란 정말 환상이라는 점이다. 누구는 똑똑해서 사업을 잘 하고, 누구는 똑똑해서 대단한 논문을 많이 쓰고, 누구는 똑똑해서 드리블도 잘 해서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었다는 등...


구독보다 추천수가 중요하다.

유튜브에서 이런 공식이 불문율처럼 알려져 있다.

조회수가 100명이 되면 그 중에 1명 정도는 구독을 한다는 점이다. 조금 더 영양가 있는 채널의 경우 100명당 1.5명 정도가 구독하기도 한다고 한다. 반대로 조금 영상의 퀄리티가 낫다면 0.5명 정도라고 한다.


이 공식이 보여주는 수치는 아주 간단하다. 노력을 해서 조회수를 끌어모은다면 구독자수는 그에 비례해서 증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정말 쓰레기 같은 영상만 올려서 조회수를 전혀 올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 시장에서 언급할 가치는 없다. 여기서 전제는 '열심히 유튜브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한다는 것은 대전제이다.


이렇게 해서 유튜브 조회수를 끌어모은다면 결국 그 중 자주 보는 사람들은 구독을 누르게 된다. 지인찬스를 이용해서 조회수보다 많은 구독을 받게 된다하더라도 '일반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 못한다면 그 채널은 성장하지 못한다.


스마트함, 혹은 똑똑함이란 여기서 비율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순 있다. 예를 들어 좀 더 영리한 전략을 쓴다면, 조회수 100명당 1명 정도 구독을 받는 대신 조회수 100명당 2명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스마트는 비율을 결정해줄 순 있다. 조금 더 예쁘고, 조금 더 재능 있고, 조금 더 장점이 있어서 그것을 부각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비율을 올릴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조회수라는 대전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시장은 냉정하다. 더 이상 그 사람의 동영상에 사람들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함에서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남들 100을 시도할 때 150, 200을 시도하면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열심히 해도 안되는 사람도 아주 가끔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순간'을 놓고 보면 그럴지 몰라도 10년을 놓고 봤을 때 남들 100씩 노력하는데 200씩 노력하는 사람들은 결국 다 잘 되어 있다. 업계 스타가 되어 있거나 뭔가 한가닥씩 하고 있다.


그냥, 돌아보면요.

자랑은 아닌데, 그냥 작년을 생각해보면, 작년보다는 올해 나는 영어를 조금은 더 잘 한다. 작년보다는 올해 운동능력이 조금은 더 좋아졌다. 그 작년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내 실력은 내가 잘 알지만, 아직 삐약 삐약 병아리일 뿐이고, 그래봐야 한국에서 영어공부한 사람일 뿐이다. 그래도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작년보다 올해 조금은 더 잘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더 잘할 예정이다.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어?

몇몇 이들이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냐", "운동은 뭐하는 것이 좋냐"고 나에게 물어봤다. "이런 저런 방법이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는 거다'"라고 나는 대답했다. 작년 이맘때와 대비했을 때 그 친구들, 영어 실력이 그대로였다. 아마 올해도 또 물어보면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영어 공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살 빼려면 뭘 해야 할까?"


좀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그들 중 1년 내 특별히 영어를 더 잘한다거나 운동을 더 잘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앞으로 1년을 또 알 수 있다.


그렇게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에 그냥 한다. 또 한다. 또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되고 처음에는 100시간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진보가 나중에는 10시간만 투자해도 얻을 수 있게 된다.


4초의 법칙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4초 안에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뇌는 이렇게 말한다. "너 그 일을 꼭 지금 할 필요가 있니?" "나중에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봐." "지금 꼭 안해도 되잖아." 이렇게 망설이면 그 일을 하지 않게 되고, 그 귀한 시간에 우리는 하나의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다. 시작할 기회를....


바보같이 나도 끊임없이 남들과 '능력'을 비교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능력이란 것이 있다 한들, 거기에 동반되는 수많은 행동과 실행이 동반되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우리의 외모, 우리의 뇌효율, 우리의 환경은 당분간 정해져있다.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여러분의 외모, 여러분의 뇌효율, 여러분의 환경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하나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선택이다.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교장선생님의 유명한 명언이 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했던 선택들이란다.

“It is our choices, Harry, that show what we truly are, far more than our abilities.
― J.K. Rowling,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나는 이 문장을 보고 정말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내가 이런 저런 활동을 하면서 느낀 모든 결론이 저 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간은 누가 빼앗아가지 못한다. 우리가 영어를 훈련할수록 우리의 입과 뇌는 영어에 익숙해질 것이고, 우리가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할수록 성공은 가까워질 것이다.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더 힘들게 몸을 움직이면 우리는 조금 더 높은 단계를 갈 수 있다. 그러나 몸을 괴롭게 하는 '선택'(choice)를 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매년 퇴화되고 노화된다. 사람은 성장기가 끝나면 가만히 있어도 1년에  1-2%씩 없어진다고 한다. 가만히 있으면 근육이 쭉쭉 빠진다.


우리는 퇴화에 맞서 싸워야 한다. 세월에 장사가 없다는 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우리가 아무리 운동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해낼 순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다만 우리는 조금 더 나이가 먹었을 때 우리의 모습을 만들 순 있다. 운동을 하고, 영어공부를 하면, 영어를 잘하고 운동을 잘 하는 몸에 가까워질 것이고, 먹고 누워서 TV 보는 것을 좋아하면 운동능력과 영어능력이 퇴화될 것이다. 아주 자명하다.


물론 "그게 무슨 필요야"라고 말한다면, 사실, 이 글을 읽는 것조차도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잘할 필요가 뭐 있느냐, 영어를 잘 할 필요는 또 뭐가 있느냐, 애초에 이런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용히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런 필요를 조금이라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대체 나를 바꾸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다. 우리의 선택만이 우리를 바꿀 수 있다.


내년 이맘때는 우리 모두 지금 나보다는 조금 더 나아져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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