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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현 Jul 07. 2020

지리학 교과서가 절대로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들

physical geography의 번역어가 이거였어? 

이 글은 페이스북에서 페친께서 제안해주신 주제로 작성된 글입니다. 업로드 후, 10일 안에 좋아요 20개가 넘고, 공유 10개가 넘으면 연재할 예정입니다. 


1. 농구의 전설, 마이클조던은 지리학과 출신


출처: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110835581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농구코트에서 위치선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이키 에어 조던에 빛나는 실루엣에서 확인할 수 있는 농구의 전설, 


시카고 불스의 영원한 23번, 


마이클 조던은 1986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채플 힐의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시카고 불스에서의 활약으로 신인상을 받은 후 학교로 복학해서 1986년에 학위를 마무리 했다. 


마이클 조던의 지리학 학부 재직사실을 증명하는 문서

사진출처: http://geog.ucsb.edu/img/news/2014/1389412883_8616f_lg.jpeg


2. 칸트는 여름에는 지리학을, 겨울에는 인류학을 강의했다. 

우리에게 '순수이성비판'으로 더 익숙한 칸트는 '자연지리학'을 40년동안이나 강의했다. 칸트는 여름에는 지리학을, 겨울에는 인류학을 강의했다. 칸트는 지식의 체계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의 강의노트는 거의 최초로 집대성된 자연지리학 저서라 평가받는다. 


칸트는 지식의 유형을 분류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크게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는데, 시간에 관련한 학문을 역사, 공간에 관련한 학문을 지리학이라고 구분했고, 지리학을 다시 자연지리, 수학지리, 도덕지리, 정치지리, 상업지리, 그리고 이론지리학으로 나눴다. 


참고로

윌리엄 패티슨(William Pattison)이 지리학을 '공간 전통', '지역연구 전통', '인간-땅(Human-Land)의 전통', '지구과학 전통' 네 가지 분류로 나눈다. 


참고: http://www.physicalgeography.net/fundamentals/1a.html

참고논문: Stuart Elden, 2009. Journal of Historical Geography, 35: 1, 3-25.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305748808000613


3. Physical geography는 '물리 지리학'이 아니라 '자연 지리학'이다.

이건 진짜 꿀팁이다. 구글번역기도 아직 physical geography를  '물리지리학'이라고 번역한다. 거꾸로 말하자면 자연지리학은 Natural geography가 아니라 physical geography이다. 


4. 한국지리 교과서에 나오는 공업입지 이론의 '알프레드  베버'(Alfred Weber)와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는 4살 차이 나는 친형제다. 

지리학자들 사이에서는 베버 하면 알프레드 베버가 조금 더 먼저 떠오르겠지만, 막스베버(Maximilian Carl Emil Weber, 1864년생)가 알프레드 베버(Afred Weber, 1868년생)보다 네살 형이다. 유명세로 보면 막스베버가 좀 더 유명한 것으로 보인다. 


윤리책에 나오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라는 불후의 명작을 쓴 사회학의 대가. 


사진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B%A7%89%EC%8A%A4_%EB%B2%A0%EB%B2%84

https://www.e-education.psu.edu/geog597i_02/node/787


5. 지리학 인용에 관한 진실

5.1. 데이비드 하비의 피인용 횟수(25만2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만의 총 피인용횟수(24만2천)보다 높다(2020.7.7. 기준) 


5.2. 폴 크루그먼의 저작 중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은 '경제지리'(economic geography)에 관한 논문이다(그림 참고). 정확히 말하면 '수확체증과 경제지리학'(Increasing returns and economic geography, 1994)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한 폴 크루그먼



* 참고로, 크루그먼은 수학적으로 쉽게 모델링하기 어려운 요소, 예를 들어,  문화적, 제도적, 사회적 환경을 "지저분한"(messy) 것들은 사회학자들의 몫이라고 표현했는데, 두고 두고 지리학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표현이다(Krugman, 1995). 


일단 모델링화되지 않은 것들의 역할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리학자도 아닌 사회학자의 몫이라고? 

Krugman, P. R. 1995. Development, Geography and Economic Theory, Cambridge, MA: MIT


6. 유명 배우 '고현정'은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장래희망이 '지리학자'라고 썼다.


1989년 진 선에 당선된 고현정의 당시 장래희망은 지리학자. 

존경하는 인물은 영국 마거릿 대처 수상이었다.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7021720017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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