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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바라기 Jul 09. 2021

따스한 봄날의 따끔한 충고

내가 또 다른 나에게 쓰는 편지







넌 누구냐



오늘 너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하고자 펜을 든다. “내가 누구냐고?.” 믿기지 않겠지만 편지를 쓰고 있는 나는 2041년을 살아가고 있는 미래의 너다. “무슨 소리야?.”라고 소리치지 말아라. 영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단정 지으며 코웃음 치지 말아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편지를 다 읽지도 않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아라.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다만 20년 후 네가 쓰는 편지를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 미래의 너를 존중하는 일이라 생각해주면 좋을 거 같다. 진정 믿기지 않는다면 미래의 선배가 하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진지하게 읽어주길 소망한다. 이 편지가 2021년을 살아가는 너에게 뼈 아픈 충고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몇 글자 적어본다.     


제발 운동 좀 해라. 

지금 내 나이 60세 중반을 넘기고 있다. 과거 네가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덕분에 나는 비만과 더불어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 쓰나미처럼 질병들이 몰려올까 두려워 아침마다 당뇨 검사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운동하자니 무릎이 아파 걷기도 힘들다. 아들, 딸들이 해외여행 보내준다는데 이놈의 무릎 때문에 그토록 원하던 해외여행도 망설여진다. 초보운전 졸업하고 가까운 거리도 운전하고 다니는 너에게, 특별한 약속 없으면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너에게, 소리치고 싶다.

“제발 밖으로 나가 운동 좀 하라고,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 유럽 못 가게 생겼다고!”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나이가 많다고 경력 단절이라 운운하지 말아라. 늙었다고 기력이 없다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지 말아라.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처럼 60세 이후를 인생 전환점으로 여겼으면 한다. 60세 이후 삶은 지금 너의 배움과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40대부터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배워도 늦지 않다. 21년 「라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처럼 말이다. 배움이란 기회를 놓치지 않을 때 20년 후 찬란한 너의 미래가 기다린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시간 없다고, 머리 나쁘다고 핑계 대지 말고 배우라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부지런해져라. 

책은 사람이다. 책을 통해 저자와 깊이 있게 만날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삶의 지혜와 넓은 분야의 지식을 쌓는데 부지런해져라.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면 20년 후 너는 지금의 너와 분명 달라질 것이다. 글쓰기 교실에서 습관화되었던 글쓰기 작업 또한 멈추지 말아라. 코로나 이후 급격한 변화로 내가 있는 이곳은 네가 사는 삶의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 지혜와 지식의 기반 위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낙오되는 시간이 다가옴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독서, 독서, 아이들에게만 책 골라주지 말고 함께 읽으라고!”     


교육은 100년 지 대계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아이들의 성적에 연연하지 말아라. 네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끊임없이 공부해라. 내가 있는 이곳은 학력 중심 사회가 파괴되었다. 지금 필요한 건 공감 능력, 창조적인 상상력, 탁월한 리더십이다. 아이들을 공부시키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알려줘라. 무엇이 가치 있는 일인지, 어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엄마가 되라고 조언하고 싶다.     

“엄마의 정보력보단 정말 중요한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라고!”


육적인 일 외에도 네 영의 강건을 위해 노력해라. 나이가 되어 보니, 좋은 집과 멋진 차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을 가진 친구들이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정말 중요한 건 마음이 강건한 것이다. 영이 강건해지는 일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라.

“그래,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열심히 하자고!”


네가 이 편지를 한낱 지나가는 잔소리로 치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21년 안에서 이 모든 것을 실천하려 하지만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0년 후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후회되지 않을 미래의 시간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자고 말해주고 싶다.

빛나는 햇살에 눈부신 봄을, 그 따사로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도 행복하길 바란다.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시작할 너에게 미래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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