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 개울가에 얼음사이로
어린 물줄기가 피어나고
목련나무 봉오리는 세상을 알기 전
봄에 대한 희망으로 옷을 여며본다.
이곳은 도시
흙을 밟고 싶어도
사방은 콘크리트 바닥
건물들, 건물들...
빌딩들 사이로 부는 바람은
손이 시린 칼바람.
어제 맞은 바람에 내 마음은 눈물 흘리고
오늘 맞이한 바람에 심장이 얼어붙는다.
도시의 목련나무 봉오리엔
칼바람이 짓궂게 부딪히며
용기를 시험한다.
나는 손을 불다가 심장이 아려와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누군가 일으켜 주었으면...
휴대폰이 울려와 따뜻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다,
심장을 녹여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면
나는 조금 언 손으로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봄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