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길 위에서 만난 달팽이가 내게 물었다
어딜 그렇게 천천히 가고 있느냐고..
빠른걸음으로 걷던 나는 걸음을 멈추고 달팽이를 되돌아보았다
뾰로통해진 마음에 나는 달팽이에게 되물었다
그럼너는 어딜 그렇게 천천히 가고 있으냐고..
달팽이는 고개들어 내눈을 바라보더니 상기된 목소리로 이야기 하였다
나는 내일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야
이렇게 오늘을 부지런히 가고 나면 당연히 내일이 올테니까..
“너의 내일엔 어떤 특별한 일이 있니?”
나는 달팽이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달팽이는 말했다
나는 내일 비가 올거라고 믿어, 비가 오는 한낮에 산책을 하는거야.
생각만으로도 신나~
“내 인생 최고의 하루가 될테니까”
달팽이의 진지한 모습에 난 그의 기운을 북돋워 줄수 밖에 없었다
“그래, 내일이 너에게 최고의 하루가 되길 바래”
나는 달팽이를 지나쳐 빠르게 걸음을 걸으며 휴대폰으로 내일의 날씨를 검색하고 있었다.
내일은 오늘과 같은 폭염이 예상된다.
나는 한숨을 쉬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밤,
꿈에서 나는 그 달팽이를 보았다
비가 내리는 잔디위를 산책하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편안한 숨을 쉬는
그는, 행복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