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란트 12화

나의 빛나는 시절

by 하늘바람

세희는 돈을 벌어야 했다.

집에 생활비를 주기보다 내가 사용할 버스비도 없었다.

하지만 알아보는 직장이라고 해 봤자

흔한 벼룩시장에서 찾은 콜센터 알바 일이었다.

수도권 전문대학을 다니다가 휴학한 김주영과 함께 다니게 된 콜센터 알바.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스크립트. 디비.

나름 전문성이 느껴지는 단어들을 접하며 일주일의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했다.

다이렉트로 말해서 노트북을 판매하는 일이었다.

자기네는 디비가 좋아서 판매율이 높다고 교육하는 팀장은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하지만 일을 하며 하루가 지날수록 지루했다.

어쩜 노력하고 성취하며 성장하지 않은 세희에게는 어른의 나이가 된 삶이 버거웠던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삶이 가치 없다고 느낀 그 어린 시절의 생각에서부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되돌릴 수도 없는 이 수레바퀴 아래에서 그저 하루종일 동그랗게 굴러가는 모양을 바라보듯이 살아나갔다.




콜센터의 건물은 고층빌딩이었다.

출근하며 어깨가 으쓱하였다.

하지만 전문적인 다른 업체들과는 다르게 컴퓨터 기술팀 안에 있는 작은 콜센터.

책상 앞에서 하루종일 콜을 돌리며 월급날 즈음이 되면 지난달 몇 건을 올렸는지 확인하고 수당을 계산해보는 서글픈듯 한 삶이었다.

그곳에서 3달 일하고 그만두었다.

자신감 있게 소통과 륄레이션쉽을 이야기하던 팀장은 고객과의 응대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다가 화를 냈고 난 주영이에게 퇴사하자고 이야기하였다.

그 아이는 그 곳에 나보다는 적응을 잘하였고 팀장도 주영이의 자리에 가서 신경을 쓰는 듯하였다.

난 퇴사를 했고 돈도 모으지 못하고 월급을 다 써 버렸다.

돈이 없는 나는 초라했고 돈과 비례해서 자신감은 더 떨어졌다.




언제나 숨어 버리는 나의 익숙하고 지루한 어둔 작은 방.

난 다른 사람보다 너무나 약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나도 내 자신을 알았다.

하지만 어떡해.

이게 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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