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란트 18화

친구는...

by 하늘바람

세희에게는 의지가 되었던 몇 명의 친구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주 만났던 정선이는 일찍 결혼을 하고 멀리 시집을 갔다.

그 후 가끔 연락을 하였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대출로 새집을 샀으며, 신혼 초와는 다르게 남편과 잘 지낸다고 한다.

내 곁에 오래 있어주기를 바랬던 친구인데.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우리의 관계는 소원했다.

힘든 고등학교 시절 의지했던 친구였다.

소심한 나를 이끌어 주기도 했었다.

나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기를 잘 하였지만 나의 이야기를 꺼내어서 표현하지는 못 했다.

그 당시에 나는 그냥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기만 했었지..




그런 나는 나이를 먹으며 여러 계절을 지나왔고,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의 중심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배웠다.

어둔 터널의 끝에서 빛을 찾으려 노력하였다.


나는 변하였다.

그게 타인에게 좋게 보일까? 나쁘게 보일까?

나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동감의 표현을 하며 호응하였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나는 좋게 변하고 싶었고, 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난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끊었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고 상대방이 내 이야기에 적극 공감해주기를 바랬다.

그 아이는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던..

나를 낯설어 하는 것 같았다.

내 모습이 변하면 내 친한 친구는 떠난다.

힘든 고등학교 시절 의지하던 친구였다.


전화 통화를 마치고 허탈한 마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전화 통화를 하고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전화를 걸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 아이는 차가운 목소리일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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