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그림

향기로운 들꽃

by 하늘바람

어느때 인지 정확히 모르는

한 길가에서 본 들꽃 그림


마음에 들어와

집에 걸어 놓았었나보다


그 이에겐 설레임을

가져왔을 들꽃 그림

방안에 걸어 두었건만


마당의 잡초향이

그에겐 싱그러운

자연의 향기이었네


자연은 순환하고

계절은 바뀌어가고

마당엔 언제나 생명의 기운이 움트지만

방안의 들꽃 그림


어느 날 시선이 머무른

방안의 들꽃 그림


빛바랜 종이 위에 흐릿하게 남은

그 꽃은 뿌리가 없어서 였을까?

힘없이 시들어버린

낡은 종이 위에

낡은 종이 향기만이 남았네


그이는 마음이 아팠네

아끼던 그림이었건만,

그림을 정성스레 태워서

마당에 뿌려주었네


이듬해 봄

씨도 뿌리지 않은

들꽃이 봉오리 졌네


종이 향이 아닌

은은한 들꽃향기 호흡해서

가슴에 걸러내었네


사는 동안 향기가

가슴에 남아있을 것만 같은

기대로 하루를 살게 한다.

금, 토 연재
이전 14화안압지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