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들꽃
어느때 인지 정확히 모르는
한 길가에서 본 들꽃 그림
마음에 들어와
집에 걸어 놓았었나보다
그 이에겐 설레임을
가져왔을 들꽃 그림
방안에 걸어 두었건만
마당의 잡초향이
그에겐 싱그러운
자연의 향기이었네
자연은 순환하고
계절은 바뀌어가고
마당엔 언제나 생명의 기운이 움트지만
방안의 들꽃 그림
어느 날 시선이 머무른
방안의 들꽃 그림
빛바랜 종이 위에 흐릿하게 남은
그 꽃은 뿌리가 없어서 였을까?
힘없이 시들어버린
낡은 종이 위에
낡은 종이 향기만이 남았네
그이는 마음이 아팠네
아끼던 그림이었건만,
그림을 정성스레 태워서
마당에 뿌려주었네
이듬해 봄
씨도 뿌리지 않은
들꽃이 봉오리 졌네
종이 향이 아닌
은은한 들꽃향기 호흡해서
가슴에 걸러내었네
사는 동안 향기가
가슴에 남아있을 것만 같은
기대로 하루를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