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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바람별빛 Sep 26. 2020

토론토 현지 직장인 생활비 공개

북미, 물가 높은 도시의 실제 생활비는 얼마나 될까?

캐나다에는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유학, 취업 또는 이민을 온다. 하지만 상상치도 못했던 물가에 못 이겨 돌아가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캘거리나 앨버타 같은 캐나다 중에서도 물가가 낮은 곳은 조금 덜하지만 토론토나 밴쿠버의 경우, 한국에서 보기에는 높은 연봉이어도 실제로는 한 달 벌어 한 달 근근이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캐나다 지사로 발령 요청을 받았을 때만 해도 토론토가 물가가 높다고는 들었지만 "뭐 한국도 물가가 높은 걸로 유명하니 한국이나 캐나다나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호기롭게 왔다가, 큰 코 다치고 그 높이를 체감했다.


이 높이가 어떻게 다른지, 필자가 경험한 바를 글로 써내려가 보고자 한다. (스압이 우려되는 긴 글이니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여 보자!)


1. 서울 VS 토론토 월세 비교


 기본적으로 서구권에서 주거 형태는 크게 세 가지( 룸 렌트/ 전체 렌트/ 자가)로 나뉜다. 룸 렌트는 한 집의 여러 개의 방중 한 개를 빌려서 쓰는 형태로 한국의 하숙집과 비슷하며, 전체 렌트는 한집을 통째로 빌리는 형태로 한국의 월세와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자가는 본인 소유의 집을 가지고 있는 부러운 사람들이다.


그럼 이제부터 서울과 토론토의 월세 시세가 어떻게 다른지 한번 알아보자.

서울시 월세지도(좌) 광역 토론토 지역별 월세 표(우)

상단의 두 표는 각각 서울과 광역 토론토의 월세 비교표이다. 한국은 2018년 자료이고 토론토는 2020 자료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인 시세가 어떤지 보는 용도로 표를 가지고 와 보았다. 보는 바와 같이 한국은 원룸 기준으로 보통 아무리 비싸도 100만 원이 넘는 경우가 잘 없다. 하지만 토론토의 경우 해당 자료에는 "bachelor(원룸)"가 없기 때문에 방 하나짜리부터 시작하지만, 원룸도 기본 1200불 (한화 약 105만 원)에서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 한국에서 100만 원이면 정말 좋은 동네의 고급진 오피스텔을 생각해볼 만 하지만 캐나다에서 원룸 1200불이면 보통 반지하이거나 아파트(집안에 세탁기 설치 불가) 같은 좋지 않은 여건의 매물이 대부분이다. 의아하겠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높은 월세에 못 이겨서 룸 렌트로 시선을 돌리곤 한다. 룸렌트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필자의 이전 글을 참고하자!

2. 서울 VS 토론토 세금 비교


온타리오주 연봉별 소득세율표 2019(좌) 한국 연봉별 소득세율표 2020(우)


사실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깨달은 것이지만 한국은 생각보다 세율이 높지 않다. 상단의 세율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한국은 최저 소득세율이 6%이지만 캐나다는 최저 소득세율 시작이 20.5% 에서 시작한다. 조금 더 와 닿게 캐나다와 한국의 세후 실수령액을 비교해보자.

3500만 원 기준 한국과 캐나다(온타리오)의 실수령액 비교


한국은 2020년 기준 평균 연봉 3475만 원을 반올림해 3500만 원 기준으로 둘을 비교해 보았다. (상단 이미지) 한국은 세금이 약 31만 원인데 반해 캐나다(온타리오주)의 경우 59만 원을 세금으로 매달 지불해야 한다. 이는 거의 2배 가까이 되는 차이이다! 이 차이는 사실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는 것이,  매일 먹는 점심값이 만원이라고 치면 한 달치 점심값이 세금으로 없어진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이 피 같은 30만 원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대체 어떤 세금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한번 한국과 비교를 해보았다. 하단의 표와 같이 사회보험은 많이 차이 나지 않지만 소득세와 지방소득세의 비율이 캐나다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https://neuvoo.ca/tax-calculator/? iam=&uet_calculate=calculate&salary=39896&from=year®ion=Ontario



3. 생활비 비교

이제 토론토 생활비를 비교하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설정해서 한 달 씀씀이와 남는 금액을 알아보고자 한다.

https://www.lowestrates.ca/cost-of-living/toronto

 피카추 씨(30 초반)는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으로서 회사에 들어간 지 이제 3년이 조금 넘었다. 현재 연봉은 5.3만불(2019 온타리오 평균 임금)이며, 토론토 지역의 렌트비가 부담돼 친구와 같이 원베드 콘도를 빌려 같이 살기로 했다. 렌트비로 매달 백만 원 가까이 나가는 돈이 아까웠지만 아직 집을 사기엔 무리여서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는 Rogers라는 캐나다의 메이저 통신회사에서 집 인터넷과 핸드폰 결합 상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지하철 근처에 직장이 있는 친구와 달리 외곽에 직장이 있어서 자동차를 구매하게 되었고, 가장 싼 보험사를 이용하여 차보험을 217불을 내고 있다. 면허를 딴지 얼마 안 된 친구는 같은 차종임에도 불하고 300불을 내고 있어 속으로 내심 자신의 보험비가 저렴하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그의 직장은 사내식당이 없어서 직장 근처의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느라 외식이 잦은 편이다. 또한 그는 퇴근 후 친구들과 펍에 가서 술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씩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는 편이다.  또한 집에서 Netflix를 보면서 하루를 마치는 편이며, 출퇴근길에는 차 안에서 Spotify로 노래를 들으며 교통체증의 힘듬을 덜어내곤 한다.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체력이 저하되는 것을 느껴 최근 헬스장에 등록을 했으며, 종종 옷이나 스킨로션 등을 사기 위해 쇼핑 간다. 


피카추씨의 한달 생활을 다 종합보니, 그는 고정비용으로 매월 1887불(165만원)을 쓰고 가변비용으로 매달 1077불(94만원)을 소비하며, 이러한 생활을 하고 나면 그에게 수중에 남는 돈은 약 40만 원이다.


피카추 씨의 한 달 생활을 보면서 알 수 있듯, 토론토살이는 생각보다 팍팍하다. 월세와 세금 그리고 생활비 3중 콤보를 감수하고서도 토론토 살이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토론토에 이민 온지 얼마 안된 나에게는 이 질문이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기왕 호기롭게 시작한 이민, 끝은 내보고 싶어 좀더 살아보면서 알아가 보려고 한다!



자료 원문 링크

https://www.lifentalk.com/2106

http://www.mdtax.ca/blog/physicians/personal-income-tax-brackets-ontario-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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