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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a Lim Oct 31. 2022

하얀 도화지에 빨간  하나만  찍어놓아도 그건 방향이 된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그곳을 바라볼 , 방향이 되고 나와  사이의 거리가  길이가 된다. 그런 것이다, 인생은.   앞도 모르는 세상 너무 많은 영향에 오히려 검정 도화지에 비슷해진 그것은 수많은 색색깔의 점이 찍혀 만들어진다.  점은 누군가에게는 더욱 짙게, 혹은 크게 찍히기도 한다. 그런 점과 점이 만나 우리의 선을 이루고  선에  세상은 세워진다. 엊그제, 우리는 너무 많은 점을 잃었다. 세상에 빛나게 찍혀 나가야  점들이 사라져 방향도, 거리감도 잃었다. 점이 없으니 선도 없고,  위에 만들어져야  세상은 갈피를 잃었다. 마음이 미어진다. 그날 약속을 취소했다는 사실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 이기심에 섬찟한다. 많은 다른 점들은 여전히 도화지 위에 존재하지만, 결코 예전과 같지는  하리라. 누군가에겐 조금  진했을  점들, 세상의  축이 되었을 점들에 안타깝고,  세상은 영영 만날  없겠구나 생각에 가슴깊게 아쉽다.  마음을 담아 애도합니다. 조심히 가시길. 그리고 안전하게 놀러 나갈  있는, 아무런 걱정 없이 집을 나설  있는 사회가 남은 점들의 노력으로  이룩되길. 간절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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