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먹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계란말이는 마는 것보다 써는 게 더 어렵다.
계란말이의 시작은 못나고 미미해도 괜찮다.
덧칠하듯 새 계란물을 부어 가리고 감추면, 어느새 그럴싸한 계란말이가 완성된다.
물론 그럴싸한 모양을 위해 엄청 부풀어서, 한참을 식탁 위에 올라 있겠지만.
재활도 비슷하다.
처음엔 걷지도 못해서 침대에 누워,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운동을 반복한다.
그 미미한 것들이 쌓이고 덧대졌는지, 어느 순간 "걸을 수 있다"라고 말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는 넘어졌던 기억이 몸에 새겨져,
‘못 해, 안 돼’라는 말만 되뇐다.
하지만 정말 걸어지면,
그 순간, 그 모양새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걷고 싶어진다.
그 모든 지루하고 미미한 시간이 쌓여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
나는 계란말이인가 보다.
계란은 완전식품이라 하니,
나는 완연하다.
나는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오늘도 미미한 시간을 열심히 쌓는다.
역시 써는 건 어렵다 파도 너무 넣었다. 맛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