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면 희미해지고, 기록으로 남기면 컨텐츠가 된다.
'취미가 사우나 가는 거라고? 뭔가 이색적이네? '
혼자 사는 원룸 생활이 적적할 때 듣는 나만의 친구 라디오 팟캐스트에 흥미로운 주제의 내용이 흘러나왔다.
왜냐면 나의 취미는 카페가는 것 뿐이고,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라서.
요즘 것들의 사생활 초대손님으로 사우나를 좋아하는 한 게스트가 나왔다. 사우나가 취미이고 너무 좋아해서 브라이덜 샤워도 사우나에서, 신혼여행지도 사우나를 기준으로 잡았다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워낙 많이 다녀본 본인의 경험과 취향을 살려 인스타로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를 땐, 주변인들이 깨달음을 줄 수도 있다.
한때 본인은 취미도 없는 것 같고, 좋아하는 게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때에 친구가 일깨워준 한마디 " 너는 사우나를 자주 가고 좋아하잖아. 그것도 취미라고 한다면 그 한 가지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사람인 것 같다"라는 말에 위로를 받았고, 사우나를 취미로 더 잘, 더 열심히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나를 잘 모를 때, 나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일깨워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내가 느끼는 나와, 남들이 느끼는 내가 다를 수도 있다. 나는 잘한다고 생각 안 하는 부분인데, 상대방의 눈에는 대단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만의 생각을 나만 가지고 고민하고 씨름하기보다 잘 안 풀릴 때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보기
사실 목욕탕 가는 게 취미가 될 수 있을까?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게스트의 말을 듣고 정말 취미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나는 매주 목욕탕 가는 엄마를 봐도 '부지런히 잘 가네, 오늘도 갔나?' 그냥 안부인사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인플루언서분도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우나를 가야지. 에서 끝이 났다면 그것은 취미보다 일상의 루틴 중 하나로 가볍게 여겨지지 않았을까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분야로 인스타를 운영하면서 그것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더 이해하게 되고 멋진 취미라고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다.
관심 있는 것 꾸준히 하고 발전시켜 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깊게 파고들면 그것이 또 하나의 재능 및 나만의 기획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본인 스스로도 내가 좋아하는 것, 사우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즐기고, 취향에 맞게 사우나를 추천해 줄 수도 있고, 사우나를 온전히 즐기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꿀팁들도 전할 수 있다.
왜냐면 가장 많이 가봤고, 느껴보았고, 다녀 본 만큼 경험으로 아는 것들이 많으니깐.
그리고 나만 알고 있고, 주변 인들에게만 추천해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스타를 통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사우나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가 되었고, 협업 제안 및 팟캐스트에 게스트로까지 출연하게 되었다.
단지 사우나를 좋아하는 것뿐이었는데 그걸 그냥 혼자만 간직할 때는 나 혼자만 즐기는 것이었는데 기록으로 남기고 소통하면서 더 많은 기회들이 따라오게 되는 것 같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언니는 심심할 때 하나씩 그려둔 그림을 모아서 달력을 만들었다. 나만 알던 스케치북 속의 그림들이 달력 속 작품이 되었고, 친구들에게 나눠 주면서 선물이 되었다.
천재가 아닌 이상 내가 말하지 않고, 내가 알리지 않으면 주변은 알아주지 않는다. 스스로 좀 더 취미를 발전시키고 싶을 때, 새로운 자극이나 도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 있는 것을 꾸준히 해서 작품을 만들어 보거나 SNS에 올려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반응이 안 좋을 수도 있는데 할까 말까 고민할 시간에 머무를 수도 있고, 점점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다음에... 미루지 말고 오늘 조금씩 해보기
나만의 생각도 나만 알고 있을 땐 금방 사라져 버리는 기억도 흐릿한 신기루였는데, 기록으로 남기고 브런치글에 발행하면서 하나의 일기장이 되고, 작품이 되었다.
브런치 글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처음에는 시간 때우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만 했었다가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기게 된 거였다. 그냥 나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오늘 라디오를 듣고 느낀 생각도 '인플루언서 분이 대단하네'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브런치 글도 꾸준히 써야 하는데 다음에 다음에 미루었던 생각을 다 잡기로 했고, 오늘 느낀 감상평과 함께 하나의 기록이 만들어졌다.
무엇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 같다. 내가 먹는 것도, 내가 청소하는 것도, 내가 즐기고 보고 하는 것들이 콘텐츠가 되는 세상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게으름과 나태함을 이겨내고 흔적을 남겨보는 것.
나는 아직 나의 취미를 찾지 못했다. 사실 꾸준한 취미에는 돈부터 먼저 생각하게 돼서 운동도, 음악도, 영어공부도 제대로 해 나가는 것이 없다. 카페 가는 걸 좋아하는데 다양한 카페를 가기보다 자주 가던 카페, 가성비 좋은 카페만 가게 되는 것 같다. 이게 취미가 될까?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깐.
늘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새해 다짐으로 잠깐 불타올랐다가도 귀찮음으로 회피했다가의 반복이다.
내가 가진 콘텐츠는 무엇일까, 내가 마음 편하게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다 보면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처음부터 제대로 어떤 걸 해볼까 하는 부담감은 좀 빼자.
여러 가지 인풋을 받아서 아웃풋으로 내보내는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것 같다.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