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돋아난 새살을 만지작 거리는 일이 일상에 추가되었어. 새살은 흉터의 모습으로 자라나지만. 네 가슴의 흉터가 너를 살렸듯이. 네가 준 흉터가 나를 살아가게 해. 흉터의 과거형은 상처라는 문법. 통증은 상처의 현재진행형. 그러니까 흉터는 통증의 무덤이라는 방정식. 네가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리.
너는 생일을 가르쳐주지 않았지 너의 생일이 정해질 필요는 없어 너는 얼마든지 여러번 태어날 수 있으니까 불완전하다는 건 계속 태어날 수 있다는 뜻일까 태어날수록 점점 유일해지는 불완전함 너는 아마 오늘도 태어나고 있을 거야 그렇게 매일 유일해지면서
그러니까 불안해 하지마
반짝임이 눈총 받는 시대는 지나갔어
너의 빛이 어디까지 이르는지
요즘 나의 관심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