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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재 Mar 14. 2020

여름 감기

물기를 머금은 공기에 

도시가 아련히 서있고

누군가 눈물방울 하나 

떨어뜨리면

건물도 차도 모두 녹아 

비가 되어 쏟아질 기세다

그는 도시 어느 칸막이 안에 

여름감기를 끙끙 앓고

이제나 저제나 비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고

잠결에 자라나는 문장에서는

벌써 술기운이 뚝뚝 떨어진다

녹아내리는 모든 것에는 

저마다 가슴 아픈 상처 하나쯤 

있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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