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려고 나섰던가
기억에 없다
그렇게 불쑥
낯선 배경에 배치됐다
어색하다
어색해서 아프다
같은 곳을 서성인다
되도록 오래도록
서성이며 바란다
눈에 익기를
눈에서 네가 익기를
네가 익으면
집을 짓기를
주소를 분실하고
주술을 외우는 사제
헛되이 바라는 그에게
기도는 전쟁이다
생존이고 빛이다
부디 그를 어여삐
여길 수가 없다
집은
짓지 않기로 한다
머물 곳이 없으면
길을 잃지 않기에
과학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문학에 관심 있지만 읽고 쓰는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브런치에서 쓰는 경험을 늘려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