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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재 May 07. 2023

삶의 방정식

최진영 작가의 글을 읽다가 문득 두개의 연결되었으나 상이한 태도를 생각했다.


1. 죽음이 비극이라면 삶은 대체로 행복일 수밖에 없다.


2. 삶이 행복으로 꽉 채워져 있지 않다면 죽음이 비극일 수 없다.


누구나 죽음은 비극이라고 납득할 것이다. 죽음이 비통한 일이라면 당연히 삶은 축복일 수밖에 없다. 반면, 삶은 많은 경우에 고달프고 지루하다. 그렇다면 죽음은 비극이 아니라 구원일 수도 있다.


첫번째 태도가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논리를 만든다면 두번째 태도는 우리로 하여금 죽음에의 두려움을 부정할 수 있게 한다. 위의 두 문장은 모두 가정법으로 작성되었다. 결국 어떤 가정에 투자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위의 두가지 중 어떤 시각을 가지고 살게될 지가 결정된다는 말이다.


삶에 대해 비관적 태도를 가질 수도 있고 또는 삶을 끌어 안고 긍정하며 살 수도 있다. 두가지 태도 중 어떤 것이 옳고 바람직하느냐에 대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을 보는 시각에 의해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삶과 죽음은 생생하게 여기에 존재한다. 누구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삶과 죽음이라는 절대상수를 포함한 방정식의 변수들이다. 당연히 변수들에 의해 답은 변한다. 변수의 크기와 성질을 결정하는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그러니까 나라는 변수가 인생이라는 방정식에 어떤 답을 만들어내느냐는 결국 삶과 죽음이라는 상수를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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