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함
비 오는 날 한없이 침대에 누워있다.
푹신한 편이 아닌 매트릭스인데 점점 늪에 빠지듯
탈출하지 못하고 깊숙이 빨려 들어간다.
잠은 넉넉하게 잤는데
몸도 멀쩡히 다친 곳도 없는데
움직이지 못한다.
내 옆의 있는 식물과 똑같이 숨만 쉬고 있다.
우리 집은 침대보다 분명 넓은데 한 발짝 뻗는 게 어렵다.
분명 안락하고 편안한 곳에 있는데
불편하고 우울함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