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복잡한 도심 속을 걸어보다 발을 멈추고 벤치의 앉았다.
지나쳐가는 사람들을 보는데
“무표정”이다.
무언가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겠지.
무언가가 웃음을 잃게 한 거겠지.
무언가 슬픔이 가득하겠지.
남들과 대화하며 찾는 씁쓸한 웃음, 사회적 웃음이 아닌
자기의 인생자체가 행복하길 바라는데. 쉽지 않다.
다시 생각해 보면 혼자 (슬픈, 웃는) 미소를 띠고 살고 우리는 반대로
이상한, x 친 놈이란 생각을 할 거다.
사회인들은 자신만의 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에서 쓰이는 관심에 지쳐
누군가 말을 걸고, 그걸 듣고, 말하는 것 자체도 진절머리가 난다. 에너진 방전인 우리 정적인 휴직이 필요하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찾은 방법이 “무표정” 아닐까.
무표정은 나만의 소심한 방어이다.
핸드폰을 보고 혼자 웃고 있으면 말을 건다
???: “머가 그렇게 재미있어??”
살짝 울고 있다면
???: “왜 울어?? 무슨 일이야!?”
혼자 있고 싶어 할 때도 관심을 받는다.
예의가 중요한 우리나라는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피곤함의 찌들어 결국 나오는 게 “무표정”이었을까.
찌든 삶의 우리는 표정을 잃어가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 찢어지게 웃어본 게 언제인지, 미치게 울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때론
나의 감정을 그대로 내놓고 싶을 때가 있는데 해보질 않아 되질 않는다.
통제되는 삶에 내 감정까지 통제된 건가..
앉아 있는 나의 표정은 무엇이었을까.
벤치에서 일어나 다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