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알게 모르게 날 잡아먹는다.

by 여섯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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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는데

옆에서 슬금슬금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와서 줄이 아닌 곳에서 전철을 기다린다.


저 사람들은 무조건 새치기하겠다 생각이 들었지만 안 그럴 수도 있으니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전철이 도착하고 전철문이 열리자 질서 있게 줄을 선 사람들은 바보가 되었고 질서를 깨트린 사람들에게 아무 말을 못 하고 당했다.


평소대로였다면 한숨 한 번 쉬고 넘어갔을 일을 그날따라 속에서 너무나 화가 났다.

새치기한 사람들에게 가 욕을 하고 싶고 지금 당장 내 안에 분노를 표출해서 나를 진정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말 못 하고 도착역에서 내렸고 나는 아무 말도 못 하는 멍청이 같았다.


나는 여태 화가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느끼고 살았는데 이번 일로 다시 보니 내가 많이 참아왔구나 속이 곪아 터지기 직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 올라 언제 흘러 넘 칠지 모르는 상태가 된 기분이다. 평소였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을 이제는 조금의 반응에도 심호흡을 하고 계속 곱씹어서 누그러뜨려야 하는 상황이 왔다.


질병으로 따지면 난 말기인 상태일 것이다. "분노말기"


그래서 내가 이 분노를 표출할까라고 다시 생각해 봤다.


결론은 난 그러지 못할 사람이라고 답을 내렸다.


지금까지 난 참으면서 살아왔고 내 화를 누군가에게 표출하여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분노는 분노를 낳는다. 요즘 세상을 보면 다들 나처럼 속의 화가 이미 가득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슬픈 하루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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