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속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우리
하루는 우울해서 아무도 말을 안 걸어줬으면 하는데
꼭 걱정한다고 한 마디씩 하러 온다.
"어디 아파?",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제발 잠시라도 침묵 속에서 있고 싶은데 사회는 그런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
우리는 기분 상하지 않는 법을 배웠기에 웃으며 말하고 다시
감정을 쥐어짜며 리액션도 취해준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는다면.. 사회무리에 어울릴 수 없다.
우리는 싫은 일을 꾸역꾸역 해나간다.
꼭 싫은 일을 해야 하는지..
하기 싫은 업무, 하기 싫은 대화, 만들고 싫은 인간관계까지
소외되지 않으려면 꾸역꾸역 해나간다.
화만 가득 찬 속을 뒤로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서비스업 종사자가 아니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서비스업을 하는 종사자로 살아가는 것 같다.
온전한 나를 어느 순간 잃었다.
가면을 쓰고 밖을 나갔는데 이제는 내 얼굴이 어땠는지 기억도 흐릿하다.
마음대로 울지도, 마음대로 웃지도, 마음대로 욕하지도, 마음대로.. 마음대로..
이런 글을 쓴다고 나의 가면을 벗을 없다는 걸 안다.
여전히 속과 다른 겉모습으로.. 웃고 있는 가면으로 살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