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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eepers Summit Mar 11. 2021

벨롱벨롱한 나우를 영원히 2020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예술로 지속가능성을 꿈꾸는 그 노력들


반짝 반짝을 뜻하는 제주 방언 <벨롤벨롱>과 Now를 합친 신조어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은 더 나은 미래사회를 위해 환경부터 전통문화, 예술계의 생태계, 교육까지 네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예술로 승화시킨 아이디어 페스티벌입니다. 코비드 19에 살짝 수그러졌던 2020년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 동부, 서부 두 지역, 네 곳에서 선보였지만, 벨롱벨롱나우 행보는 1년간의 리서치와 온/오프라인 회의, 학생들과 다채로운 워크숍, 인터뷰, 작가와의 기획 회의 및 펀드레이징까지 큰 노력과 시간을 쏟았습니다. 

<벨롱벨롱나우> 제주에서 제주로 프로젝트 양쿠라 & 마리아 글리오나의 <바다로부터 온 영혼의 나무>, 바다 쓰레기로 만들었다, 제주 예술곶, 산양 운동장 (촬영: 양쿠라)


팬데믹으로 인해 기획 수정, 방역 대책, 행사를 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생방송 영상팀도 꾸렸습니다. 다사다난한 준비과정이지만  모든 과정이 전례 없는 페스티벌을 탄생시킨 생명줄이 되었습니다.

벨롱벨롱나우 2020 포스터, 신나는 예술여행 로고 등을 볼 수 있다. 마리아 글리오나가 디자인했다.


슬리퍼스써밋이 주최,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예술문화예술위원회의 대국민 문화 사업 중 하나로, 작년 3월 발표와 함께, 저희에게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본 행사는 한동리, 평대리, 플레이스캠프가 속한 제주 동부에서는 퍼포먼스, 영화 야외상영회, 플리마켓, 레지던시가 열렸으며, 서부 지역에서는 ‘예술곶 산양’과 공동 주관으로 컨퍼런스, 전시, 체험, 네트워킹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벨롱벨롱나우 2020>은 건축, 교육, 디자인, 미술, 음악, 정치 외교, 철학 분야 등, 사회, 문화 전반의 영역을 다루는 복합적 국제 협업 프로젝트였습니다.

선흘분교 워크샵, 김예니 작가와 학생들 (촬영: 심건, 이경아)

‘글로벌 뉴노멀’이라는 말처럼 팬더믹은 더는 한 나라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 코로나부터 기후변화까지 – 가 우리 앞에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선 국제협력에서 나온 창의적인 해결책이 더 필요합니다. 그렇게 <벨롱벨롱나우>는 코로나로 인해 발이 묶임과 동시에 우리가 고민하던 논제가 더더욱 필요해 짐을 실시간으로 느꼈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방식으로 시류를 읽고 앞서가고자 합니다. 창의성을 강조한 교육, 달라진 환경을 기반한 예술, 환경과 더불어 살던 선조들의 지혜 섞인 전통, 예술의 생태계, 총 네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예술로 꿈꿔보기로 했습니다.

<벨롱벨롱나우> 도록, 김해영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

두 가지 <음과 양> 프로젝트는 김기대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제주에서 버려진 집을 고치는 작업을 하는 김기대 작가를 만나, 그 집에 살던 여성의 삶 속에서 어떤 지혜를 전달 할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리스본 미술 건축박물관을 설계한 영국 건축가 막시밀리아노 아로세와 연결해 한국과 제주의 전통과 유럽과 남미 전통건축기법과 비교해보고, 어떤 방식으로 친환경적 재료로 건축을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으로 지을 수 있을지 관객과 나누는 작업을 했습니다.

<음과양> 한동리 안거리와 아궁이 모습 (촬영: 허동욱)

우리 전통에서는 늘 음과 양의 조화를 강조 했듯, 벨롱벨롱나우도 양지만이 아닌 뿌리를 머문 습한 땅의 중요성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했습니다. 화려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함이 아닌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전선영 작가의 작품은, 맨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작가가 작업을 아궁이 속, 처마 밑,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한동리를 방문하는 관객들은 대신 앱을 통해 내시경 카메라에 비친 그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전선영 작가의 작품 <마루 밑 기억> 앱을 통해서 내시경 카메라를 통한 마루 밑 세계를 볼 수 있다 (촬영 전우성)


김기대 작가가 마련한 평대리에서 김성우 작가는 제주 해녀 모녀의 이야기를 시로 지었습니다. 철판에 새겨진 작업은 정육면체 조각이 되어 안에서부터 빛을 발합니다. 숨은 이야기를 메타포로 한 빛으로 어두운 공간에 투여하는 설치 작품은 폐가를 밝혔습니다.

<음과 양> 평대리 김성우 작가의 작품 (촬영: 허동욱) 


김예니 작가는 제주 해녀들과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끈질긴 삶을 성산초등학교 아이들과 워크숍을 하고 그 워크숍에서 따온 해산물의 모양을 따고, 테왁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제주어와 표준어가 양쪽에 쓰여 있는 그림책입니다.

선흘분교 아이들과 만든 태왁과 김예니 작가의 <바당밧> 그림책 - 제주어와 표준어가 쓰여져 있다.

미술 작가 양쿠라와 이탈리아 건축가 마리아 글리오나와 함께 해양 쓰레기로 만든 움직이는 나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서낭당처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작업은 개막식에 조아라의 퍼포먼스를 통해 지친 바다의 넋을 위로하는 굿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양쿠라 작가 & 마리아 글리오나 건축가 협업<바다에서 온 영혼의 나무> (촬영: 양쿠라)
조아라 퍼포머 

박봉수는 제주의 설화와 꿈을 조사하여, 제주와 여러 나라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고, 전자음악가 하임(haihm)과의 협업을 통해 제주도 이야기와 설화를 엮은 영상 설치를 음악과 함께 장소에 설치, 꿈처럼 몽환적인 공간에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뮤지션 하임 (haihm)과 박봉수 작가의 오디오비쥬얼 퍼포먼스 라이브

이 외에도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을 멋지게 설명해 준 주혜림과 도연희팀, 중요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뤄준 이나연 큐레이터, 코로나와 민주주의를 묶여 얘기해 준 고뎅 교수, 제주에서 작가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김기대 작가, 해양쓰레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양쿠라 & 마리아 글리오나 이렇게 5부문으로 이뤄진 <슬리퍼스써밋 콘퍼런스>와 다양한 사회적 기업과 예술가들이 참여한 장터도 있었습니다.

<슬리퍼스써밋 컨퍼런스> 김기대, 양쿠라 & 마리아, 백경아 아나운서, 크리스토프 고댕, 도연희 & 주혜림, 이나연, 위 왼쪽에서 시계방향), 아래줄 김승민, 도록 디자인: 김해영

이처럼 벨롱벨롱나우는 사람을 만나 완성했습니다. 기획 처음부터 밤을 새며 일을 한 도연희 총괄, 조윤지 기획자의 열정과 최민영 감독님과 삼성 디자인 이경훈 소장님의 조언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시내와 지윤의 로고, 현철의 든든함, 양쿠라 작가님와 김기대 작가님로부터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술곶 산양 양미숙 팀장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승택 이사장님을 만나 예술곶 산양까지 등에 업게 된 <벨롱벨롱나우>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경아 영상 감독의 철저한 기획으로 생방송 되었고, 그 전에 작가들의 다양한 모습까지 연장선으로 듣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우성 감독, 심건 감독, 최민영 감독, 장정인 감독, 허동욱 감독, 이준영 감독, 이준영과 김기대 작가, 이경아 감독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이해영 디자인 내지 중 일부


영상팀으로 건, 동욱, 우성, 정인, 재희, 준영 감독님들 그리고 제 글을 꼼꼼히 봐주고 응원해주는 양보연 프로듀서, 모든 영문 뒤 조슈아 로즈녹스 디렉터, 늘 응원해주는 박우혁 디렉터, 그리고 멋진 도록을 만들어준 김해영 디자이너까지 모두 언급하고 싶습니다. 추운 바람을 이겨준 많은 볼런티어 지킴이들, 백경아 아나운서,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며 저와 슬리퍼스써밋은 모두가 더 나은 2021년을 만나길 기원합니다.


조윤지 기획자, 이경아 감독, 최민영 감독, 양쿠라 작가, 김승민 큐레이터, 도연희 기획자 (위 왼쪽에서 시계방향) 

마지막으로 슬리퍼스써밋 기획자 그룹이자 열정과 도전, 노력으로 늘 자극을 주는 제 팔과 다리와도 같은 도연희, 조윤지, 이경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경아 감독, 김승민 큐레이터, 조윤지 기획자, 도연희 기획자 


김승민 큐레이터, 슬리퍼스써밋 대표 (벨롱벨롱나우 2020 총감독)

김성우, 최민영, 허동욱, 이준영, 장정인, 김기대, 양쿠라, 김승민, 마리아 글리오나, 박봉수, 전우성, 김예니, 도연희, 조윤지, 이경아, 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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