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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Dec 29. 2020

 Old and New

 “내일이 새로울 수 없으리라는 확실한

예감에 사로잡히는 중년의 가을은 난감하다.

거둘 것 없는 자들의  ... .... ”

  

김훈의 문장이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씁쓸 예감들.

.

.

1982년의 김지영이 오고, 90년 생들이

꼰대들을 나무라며  새천년이 된지

21년 째로 들어려한다.

"라떼는 말이야" 기성세대를 거침없이

비틀던 Z세대.

앞으로 어떤 말을 만들어 자신들을 대변할지.


그리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내 편 네 

가르기에 힘을 쏟는 여의도 돔 속과 청기와.

인터넷 누리꾼들의 '화'는 점점 거세지며

누가 정치인이며 누가 국민인지, 나라가

글을 쓰고, 국민이 변호사며 판사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

.

한 해 한 해 모퉁이를 돌 때마다 동네 

지인은 저무는 마지막 날 밤

두 손 모으, 한 해 무사히 지냈다며

자신과 새해를 향해 화이팅을 외쳐준다고.

아, 얼마나 긍정적이며  자기 앞의 삶을

사랑하는 메시지인가.


새 해 2021,  

질병본부가 발표하는 그  숫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자이언양화대교에서  속삭이던  

노랫 말이  무 아파 난감하, 

난감하조린  2020이었.

.

.

행복했던 순간은  짧게 빠르게 지나간 것

지만, 불행 또한 지나고 보면 그리 길게

느껴지 것이 아니었듯이, 불안한 

시대도  어디쯤에선  말끔하게

마무리되기를 소망한다.

.

.

사실 저 위에  김훈의 짧은 문장을 여기

브런치 서랍에 오랫동안 저장해 놓았었다.

오늘 새벽, 이제야 다시 꺼내 음과 모음을 모아모아 이어보았다.


부족한대로 또는 넘치는대로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 공통의 글짓기로 맺은 인연에

감사드리며  묵은 문장갈무리하며 새해엔 단정하며 기운나는 햇 글로 만나뵙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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