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by 이영희

노랫말을 쓰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글 짓는 사람


오선지의 음표들이 흥얼거리고

붓은 화폭에서 머리를 휘젓는다

활자는 제자리를 찾아가느라 키보드도 어지럽다


책을 내보시죠

글을 모으고 순서를 생각해봐요

언제까지 부질없다며 살아갈 건가요


꼭 그래야만 될 것 같은

그동안 써 온 것을 편집해야 할 것 같은

그래서 무엇이 나아질까


가수는 앨범을 내고

화가는 전시회를 열고

작가는 활자로 선 보여야 한다.


들리는 말들

책 내셔야죠

서성이다 세상 뜰 건가요


불려지지 않는 노래

팔리지 않는 그림

읽히지 않는 글


과연

정말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2015년 여름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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