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by 이영희


어떤 사람이

"세상 사람들이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혜로운 이는 대답했다.

"그들이 미처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만일 그랬다면 더 심한 말을 했을 텐데."




마음이 가난한 者
- 오 규 원 -

성경에 가라사대 마음이 가난한 者에게 福이 있다 하였으니

2백억을 축재한 사람보다 1백9십9억을 축재한 사람은 그만큼 마음이 가난하였으므로
天國은 그의 것이요

1백9십9억 원 축재한 사람보다 1백9십8억을 축재한 사람 또한 그만큼 더 마음이 가난하였으므로
天國은 그의 것이요

그보다 훨씬 적은 20억 원이니 30억 원이니 하는 규모로 축재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마음이 가난하였으므로

天國은 얻어놓은 당상이라

돈 이야기로 시라고 써놓고 있는 나는

어느 시대의 누구보다도

궁상맞은 시인이므로
天國은 얻어놓은 당상이라

.........

...............

.

말속에 뼈가 있다는 게 이런 걸까.

지혜로운 사람에게 왜 나쁘다는 소문이

따라다녔을까. 나쁜 사람보다 더 심한 말은 무엇일까. 아주 나쁜 사람일까, 쳐 죽일 놈일까.


세상 사람들이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면 그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답을 했을까. 또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겸손하여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할까.


그리고 天國을 노래한 저 시인은 성경에 대고

은근히 큰 주먹을 휘두르는 것 같다.

마음이 가난한 자에 대한 해석도 하기 나름.

그러면 ㅡ 마음이 부자인 자는 복이 없나니 ㅡ

이런 자들은 골백번 죽어도 地獄은 따 놓은 당상?

그래도 마음이 부자인 자는 福이 없어 다행이다.

마음마저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지 않을 수 있어서..

...

아. 이래서 나는 시를 쓰지 못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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