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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by
이영희
Feb 3. 2020
어떤 사람이
"세상 사람들이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혜로운 이는 대답했다.
"그들이 미처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만일 그랬다면
더 심한 말을 했을 텐데."
마음이 가난한 者
- 오 규 원 -
성경에 가라사대 마음이 가난한 者에게 福이 있다 하였으니
2백억을 축재한 사람보다 1백9십9억을 축재한 사람은 그만큼 마음이 가난하였으므로
天國은 그의 것이요
1백9십9억 원 축재한 사람보다 1백9십8억을 축재한 사람 또한 그만큼 더 마음이 가난하였으므로
天國은 그의 것이요
그보다 훨씬 적은 20억 원이니 30억 원이니 하는 규모로 축재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마음이 가난하였으므로
天國은 얻어놓은 당상이라
돈 이야기로 시라고 써놓고 있는 나는
어느 시대의 누구보다도
궁상맞은 시인이므로
天國은 얻어놓은 당상이라
.........
...............
.
말속에 뼈가 있다는 게 이런 걸까.
지혜로운 사람에게 왜 나쁘다는 소문이
따라다녔을까. 나쁜 사람보다 더 심한 말은 무엇일까. 아주 나쁜 사람일까, 쳐 죽일 놈일까.
세상 사람들이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면 그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답을 했을까. 또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겸손하여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할까.
그리고 天國을 노래한 저 시인은 성경에 대고
은근히 큰 주먹을 휘두르는 것 같다.
마음이 가난한 자에 대한 해석도 하기 나름.
그러면 ㅡ 마음이 부자인 자는 복이 없나니 ㅡ
이런 자들은 골백번 죽어도 地獄은 따 놓은 당상?
그래도 마음이 부자인 자는 福이 없어 다행이다.
마음마저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지 않을 수 있어서..
...
아. 이래서 나는 시를 쓰지 못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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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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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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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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