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담배

by 이영희

뽀얗게 얼굴 두드리고

디즈니 만화 속 미니마우스처럼 속눈썹 올려놓고

입술은 도드라진 붉은색을 칠하고

짧은 교복 치마 밑으로 건강한 맨다리의 여학생들


담뱃값 인상 때마다 소녀들이 더 화나겠네

용돈으로 그럭저럭 사 피웠는데

사재기도 못하고


내 딸만은 아니라고 침을 튀기지만

과연 그런가


잠깐의 호기심이라기엔 그녀들은

골초 아저씨들보다

더 많은 니코틴을 싱싱한 혈액 속에

푸른 폐 속에 저장하네


담뱃값 오를 때마다

맨다리 소녀들은 삼삼오오 카톡으로

뿜어대는 비속한 은어가 미세먼지보다 더 뿌옇구나


으~~~~~~~~~~~~

씨~~~~~~~~~~~


애들아

콩밭 메는 칠갑산 아낙네처럼

무슨 설움 그리 많아

이젠 전자담배까지 입에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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