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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Jun 03. 2020

봄날은 갔다

사월엔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보며 시간을 달랬으며,

오월엔 영국 드라마 <닥터 마틴>으로 세월을 낚았다.


넷플릭스로 찾아들어가면, 온갖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 속엔 진부하며 너무나 뻔한 예측 가능한 작품들도 많지만, 눈여겨 볼만한 짜임이 충실한 화면도 많아, 곧잘 빠져들며 보게 된다.


<종이의 집>은 큰 도둑들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며 또 그 감상을 풀어내어

검색창에 제목만 두드리면 죽죽 훑어낼 수 있다.

도둑들을 훈련시키는 교수라는 인물에 감정 이입되다 보면 선과 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만다. 어느새 우리는 도둑의 편에 서서 교수라고 설정된 두목이 수사망을 멋지게 피해 달아나기를 기대하게 한다.


범죄와 폭력, 사랑, 우정, 성적 취향과 인종에 대한 편견까지 두루 망라한다. 거기에 빈틈없는 두뇌 싸움인 심리전까지 보태져 재미를 한층 더한다.


너무나 이기적인 속물적인 인물들이 모여있지만, 어느 순간엔 타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할 줄도 안다. 그런가 하면 영웅적으로 행동할 거라고 생각한 인물이 사실은 겁쟁로 비열한 행동을 서슴 않았으며, 겁쟁이일 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나서야 할 자리에서 영웅같은 행동을 보여주곤 했다.


이 드라마엔 람보같은 인물도 나오고 제임스 본드처럼 우아한 인물도 있다. 프로이트와 융도 함께한다.

내용을 죽죽 이야기하는 것보단 <종이의 집> 볼 수 있다면 결코 후회는 없을 것이라 믿으며 추천한다.



영국 드라마 <닥터 마틴>

외과 전문의면서 주인공인 마틴이 왜, 어쩌다 피를 두려워하게 되었는지, 그 계기가 인상적이다.

지식면으로는 천하제일 독불장군 감인 마틴. 피를 무서워하는 그 약점으로 인해 세상 보는 눈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서서히 고쳐나가는 과정이 유머러스하여 재미를 더한다. 세계 어디나 사람의 본성과  본능은 다르지  않아, 잔잔한 감동 계속 이어지는 탁월한 작품이다.

 또한 추천 목록으로. .


렇게 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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