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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Mar 09. 2021

그래도 봄,

질병관리의 핀셋 방역이 백신이

들어옴과 함께 규제가 완화되니

수영장이 다시 개방되고 곳곳의

취미교실도 활짝 열렸다.


3월 첫 날부터 푸른타일이 깔린

푸른 물속으로 풍덩,

11년을 다녔던 사당 풀장의 물 온도는

적당하여 부드럽게 입수 했었는데

그곳 사정으로 문을 닫아, 방배스포츠센터로.

하지만 이곳 물상태는 앗, 차거, 로 시작.

그래도 가까운 거리에 있고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음에 숨통이 확확 트인다.


삼삼오오 아줌마들이 소근댄다.

집안에서의 운동은 한계가 있다는 둥,

갑갑해서 우울증이 왔다는 둥, 둥 둥 둥. 

불어난 살집만큼 묵은 이야기들.

저쪽 레인에서는 꺄르르, 꺅꺅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강습선생의 힘찬

핫둘 핫둘, 구호소리가 풋풋하다.

............

지구촌이 병들어 누구를 탓할 수

없었던 시간들. 올해만 잘 넘기면

2022년 부터는 어쩌면 코로나 19도

그저 독감의 어디쯤으로

분류되어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어려웠던 자영업.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남편의 사업장도 겨우겨우 버텨냈다.

생활비는 아껴야했고, 배달음식도

외식도 줄어 집밥에만 충실했다.

그러다보니 매일 아침 ,저녁 두끼를

차려내야 하는 스트레스가 쌓였다.

점심이야 남편이 점방에서 해결한다지만  

대충 먹는다해도 대충의 범위는 애매하여

업종의 구별없이 주부의 주방업도 힘겨웠다.

.........

세상 속 근심 걱정을 떠 안고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 아니고, 온 국민 개개인이 전부

정치가이며 변호사, 검사, 판사가 된지 오래다.

국회에 청기와에 감놔라 배놔라 한들

그들이 제정신으로 돌아 올 기미는 희미하다.

제대로 물갈이가 되려면 적어도 두 세대는

지나가야 할 듯하다. 집안의 아녀자의

소견이 이럴진대 꿰뚫는 사람들은 오죽하랴.

..............

어찌됐든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달도 궤도를 돌고 돌아 2021, 3월,

좀 살만하다.

제발, 더 나빠지진 않으리란 희망으로

요만큼의 자유가 찾아옴에 미소를 지으며

솩솩 물살을 가른다.


파스텔&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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