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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눈물 사이
무임승차
by
이영희
Sep 26. 2023
내일 오전 6시 이후부터
지하철에 무료 승차할 수 있다
만 65세를 위한 교통카드
나라에서 배려하는
노인을 위한 정책으로 또 한 가지
그곳 관리들이 형평성에 따라 이모저모
열심히 계산한 결과로
몇 푼
의 노령연금도 입금할 것이다
내가 노인이란 걸 국가에서
이렇게 확실하게
재확인시켜준다
당신이 아무리 콜라겐을 먹고
처바르고
쭈글
한 주름을 리프팅한다 해도
당신의 나이는
당겨진 시술만큼이나
안쓰럽게 보일 뿐
오십대로 보인들, 사십대로 보인들
그것이 주민등록에 기재된 숫자를
바꿀 수 없다
아서라, 너무 애쓰지 마라
늙음도 꽤 괜찮은 장사다
지금까지 띡 하는 개찰구 소리에서
띠딕 하며 공짜라는 교통카드 신호음
이
들린다는.. 허
참, 노약자 자리나 잘 살피
라는?!
.
.
아크릴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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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노인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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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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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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