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해서 들어 보는 자신의 목소리에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 또한 이질감으로 다가온다
지적이거나 차분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들뜬 톤은 아니고
작년에 녹음한 것을 어제 다시 들어보니 약간 허스키한 것도 같고 여하튼 낯설고 매끄럽지 않다 .... 그러다 새벽에 문득 이런 생각을... 예수의 목소리와 석가모니의 목소리는 어떠했을까 영화에서 보이는 예수와 부처 배우나 성우들의 목소리일 뿐 진실로 예수와 석가의 목소리를 누가 어찌 알겠는가 성스럽게 울림 있게 꾸며낸 소리
작가 보르헤스는 예수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아마도 끔찍할 거라고 했다 놀람도 아니고 무서움도 아닌 끔찍이라니 왜 그런 표현을 했을까 죽음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인간들 틈에 다시 부활했다는 그의미도 아직 충분하게 해석 못했는데 갑자기 목소리까지 들린다는 상상만으로도 환장할 노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