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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글

by 이영희



어제, 글 다섯 편은
강의실에서의 합평이었고
세 편은 사적으로 모이는
우리 세 여인의 글놀이다

우선 다섯 편 중에서
홍작가의 글이 가장 좋았다.
낯설게 보기, 시를 읽고 쓴 글이다
시인과 독자의 간격,

지적 호기심을 한껏 부풀리며

감상을 잘 풀어놓았다
어떤 여인은
전체를 파악하지
않고, 부분만 지적하는 근시안적인
평을 했다
나 또한 부족한 안목이지만
그녀의 문해력에 의심이 갔다
....
우리 세 여인의 글놀이는
열심히 고민한 흔적이 보여 좋았다
첫 번째 여인의 글은 안정적이며
솔직함이 재미로까지 이어져 좋았다
예전보다 뭔가 속내를 감추거나 꾸밈이 덜해서 훨씬 좋아진 문장이었다

꾸밈이나 훔쳐온 문장이라도
제 것으로 다시 편집하면서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작가의 성정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 멋 부린 어색한

문맥은 읽는 도중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내 글은 작가 김훈의 문장을 인용하며 시작하여 그런대로 이어갔지만 좀 더 길이를 늘여야 하고, 마무리가 삼천포로 빠지는 결말은 바꿔야 한다는 평으로 마무리되었다

세 번째 여인은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좋았다
아쉬움이라면 인간이라는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복합체를 넓게
깊이 그 너머까지 쓰려면,

심리학을 다룬 책들을 몇 권 읽고 연구하면
꼼꼼하게 읽히는 작품이 될 듯하다
.
.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글로 시작해서 글로...
일단 입력해야 출력이 된다

결론은 많이 읽어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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