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페르디두르케>.
몇 년 전에 동네 알라딘 서점을
둘러보다 민음사 문학 전집
진열대에서 폴란드 작가인 이름도
낯선 *비톨트 곰브로비치*에 머물렀다.
뒷장을 살피니 반가운 이름인
수전 손택의 해설이 있다.
손택의 친절한 작품해설만 꼼꼼하게
읽어도 곰브로비치의 문학성향이
잡히겠다 싶어 구입했다.
하지만 역시 어렵다.
집에 와서 조금 읽다가 책장에
두고는 잊고 있었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 다시
처음부터....
인간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
성숙과 미성숙으로 나누어서
미성숙으로 남아 유치해보여도
가면을 벗고 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남들에게 그럴듯한
인격을 갖춘 것처럼 보이고 싶어
두터운 가면을 계속 쓰고 살 것인지...
내가 느낀 감상은 아직 여기까지다.
원래 서문이란 게 앞장을 장식하는데
곰부로비치는 서문을 작품 중간에도
한번 더 집어넣었다.
이 분 정말 독특하다.
알려진 작가는 아니기에
오늘도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다.
완독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늦으면 어떠랴.
후다닥 금방 읽는다고 끝낼 수 있는
언어들이 아니다
느긋하게 꼼꼼하게 읽는다 해도
그렇구나, 끄덕이며 이해되는 문체도 아니다.
진담을 농담처럼.
저만치 높은 경지에서 인간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는
작가의 지력에 심장이 가끔씩 쿵쿵.
계속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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