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진실
항상 자연을 사랑했다.
무엇보다 바다를 좋아했다.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일은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고, 바다는 나에게 평온과 자유, 때로는 생명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한순간의 부주의로, 그토록 사랑했던 바다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좋은 것에는 언제나 위험이 함께한다.
바다라는 존재는 너무나 아름답고 평온하며 때로는 치유를 주는 공간이다.
평온할 때 그러하다.
하지만 태풍이나 일순간의 해일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만큼 두렵고 파괴적인 존재이다.
모든 것은 이중성을 지닌다.
단순히 아름다운 것은 없고, 단순히 위험한 것도 없다.
그렇기에 어떤 것은 아름다움 속에 숨은 독을 품고 있고, 반대로 위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치유의 힘을 지닌 경우도 있다.
바다라는 공간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는 바다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평온과 자유를 느꼈다.
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즐기려면 그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힘과 위험도 인지해야 했다.
나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이 경계를 무시했고, 그 결과로 인해 큰 대가를 치렀다.
좋아하는 것에는 집착이 깃들기 마련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더 가까이 두고 싶고, 더 깊이 빠지고 싶다.
그러나 그 순간이 오히려 나를 맹목적으로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위험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착은 결국 삶을 부자연스럽게 만들 뿐 아니라, 나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과 독이 하나라는 말이 있다.
사용법과 시기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나를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으며, 그 순간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것을 향유하고,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지혜와 절제의 감각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그 좋아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파괴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찰나... 찰나의 순간이었다.
생과 사의 경계에 서게 되었다.
아니, 생과 사도 양자역학에서처럼 동시에 존재하는 것일 게다.
이처럼 죽음에 가까이 가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이처럼 삶을 뜨겁게 느낀 적도 없다.
삶이 이렇게 소중하게 다가온 적이 이 사고를 겪기 전까지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쿵... 쿵... 쿵... 심장이 뛰는 소리가 온 세상을 가득 채웠다.
삶에 대한 감사와 사랑은 말로만 하는 공허한 메아리 같은 것이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은 고통을 겪지 전까지는 권태와 지루함일 뿐이다.
진정으로 그 말이 주는 울림은 큰 고통 속에서만 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고통의 크기가 클수록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이 생겨난다.
아, 이제야 안다... 멀고 먼 길을 돌아 인생수업을 배운 느낌이다.
하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모든 보물과 함께하는 순간임을 깨닫는다.
만 권의 책과 유명인사나 전문가의 공염불, 종교의 거룩한 진리로는 그러한 것들을 깨우칠 수 없다.
바다는 매순간 변화무쌍하다.
한순간 잠잠해 보이던 파도가 갑작스레 치솟고, 푸르렀던 물빛이 순식간에 거센 회색 물결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번갈아 온다.
그런 것은 애초에 없기도 하지만, 내가 좋고 나쁜 것을 정하는 것뿐이다.
고정된 습관 속에서 안전함을 느끼다가도, 그 습관이 나를 가두어 놓기도 한다.
그 안전함이 더 나은 기회를 만날 수 있는 우연들을 가로막기도 한다.
이번 사고는 그런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러한 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내게 주어진 운명의 일부인지, 나의 업보로 인한 시련인지, 혹은 내 운명을 기획한 나 자신의 의도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순간 이후, 내 안에서 무언가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마치 새로운 눈을 얻은 것처럼,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나는 이 글을 통해 나의 사고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또한, 그로 인해 깨달은 점과 나의 치유 과정을 따라가 볼 것이다.
그 여정에서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 내 삶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볼 것이다.
나도 그 끝을 알 수 없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순간순간 공포와 환희가 뒤섞인 임사체험과 내 무의식의 작용, 초감각적인 현실 등도 포함될 것이다.
누군가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하겠지만, 모두 주관적으로 경험한 사실이며 판타지보다 비현실적인 일들도 일부 포함된다.
그 모든 이야기들이 나 자신의 치유를 위한 길이며 독자들에게도 그 치유가 퍼져나가길 소망해본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길을 나서보자.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대는 알고 있는가?
그것은 하늘과 땅의 경계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수평선...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그 경계선처럼, 생과 사의 경계도 명확하면서도 모호하다.
바다가 나를 삼키려 했을 때, 그 찰나의 순간에 모든 것이 정지했다.
시간도, 공간도, 두려움도.
그리고 그 정적 속에서 나는 존재했다.
그 경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그 순간에 시간은 슬로모션이거나 정지 상태에 있고 내 의식만 명료하다.
바다에서 목숨을 건진 나는 이제 그 경계를 본 자가 되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온 자가 되었다.
삶과 죽음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존재의 두 얼굴이라는 것을.
바다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공포만이 아니었다.
그
것과 하나 되어 느껴보는 일체감이였다.
생사의 경계를 안다는 것은 매 순간을 온전히 살아간다는 뜻이다.
과거의 후회도, 미래의 불안도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숨결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다시 들려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