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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넌다는 것(시)

새로운 나를 만나는 길

by sleepingwisdom

다리를 건넌다는 것


다리는 묻지 않는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저 조용히 두 세계를 잇는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아래


나는 오래된 나를 흘려보내고


마음은 가벼워진다


이름도, 그림자도 없이




한 걸음, 또 한 걸음


세상은 달라진다


강 건너의 바람은


처음 듣는 언어로


나를 부른다




다리를 건넌다는 것,


그건 어쩌면


내 안의 새로운 나를


처음 만나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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