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한밤의 등대

by sleepingwisdom

가로등: 한밤의 수호자



어두운 길 위,
가로등 하나가 서 있다.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면,
그 빛은 천천히 내려앉아
발걸음을 감싸 안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밤마다 길을 지키며
텅 빈 골목에도
조용히 자신을 밝힌다.



돌아오는 이들의 어깨 위로
빛을 부드럽게 덮으며 속삭인다.
“괜찮아, 집은 가까워.”



정작 자신에게는
돌아갈 집이 없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서서
끝내 스스로 집이 되고,
빛이 된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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