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된다는 일은 정말 신기하고 위대한 일

인연의 연결고리는 수없이 우연한 합이 빚어진 결과이다.

by 이유미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말 수많은 사람을 상황마다, 시기마다 마주하게 되는데 이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의 사연들로, 접점으로 이루어진.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같은 동네, 지역에 사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직장을 선택하는 것도 내가 수많은 곳 중에 그 곳을 선택해서 일하기로 결심했기에 그 일터와 인연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상황들과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데 그런 것들을 다 뛰어넘고 관통할 만한 인연이라면 정말 내게 찾아온 귀한 인연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단순히 어떤 시공간 안에 '너와 나'가 모여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단순한 사람들의 집합이 아니라, 수없이 '우리'가 고민하고 판단해서 결정내린 공간과 인연들의 합이라면 당신은 믿겠는가.


사실, 누군가와 인연이 된다는 일은 정말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어떤 공간에 같이 있어서 알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특정인과 친해지고 싶어서 선택한 경우는 어떤 특별한 의도와 동기, 이유를 가지고서 다가간 경우기 때문에 내가 선호하는 대상, 취향과도 맞닿아있다. 특히, 이러한 나의 철저하고도 주관적인 기호들의 합으로 인해서 누군가와 절친이 되거나 배우자가 되는 경우는 굉장한 인연의 합이 모여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유없이 누군가와 친해지고 인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어떤 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누군가와는 노력해도 멀어지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과는 말하지 않아도 뭔가 잘 통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10년지기 절친이 그랬다. 사실 이 친구와는 같은 전공이었지만, 수업만 같이 들었지 사적으로 인사를 하거나 밥을 같이 먹은 적도 없었다. 그런데, 졸업식 날 같이 사진을 찍어야 해서 엉겁결에 대화를 나누다 친해졌다. 그런데 희안하게, 이 친구에게는 뭔지 모르게 예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특유의 편안함과 따스함이 있었고 무언가 잘 통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던 것 같다.


그저 이유없이, 어떤 무의식적인 신경회로의 끌림으로 인해서 누군가를 유독 편하게 느끼게 되는 것 또한 정말 신비롭고 기적이라 할 만 하다. 누군가와 인연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맺어지지만, 어떤 특별한 이유없이 이 사람이어야 할 것 같아서 어떤 운명적인 이끌림에 의해서 인연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 매번 새롭게 내 마음속에 불을 밝힌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과 시간의 합은 어떤 신비로움과 특별함으로 채워져있을지 궁금하다. 무수한 어떤 이유들과 접점을 뛰어넘어서 특정인과 인연이 된다면 그것 또한 우리 인생에는 흔하게 찾아오지 않는 일이니까 말이다.


당신 옆에는 오늘 어떤 인연들이 마주하고 있는가? 어떤 이유로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든 이유없이 인연이 되었든 결국에 많은 우연과 필연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하나의 강한 연결고리가 된 것은 아닐까.


'나와 너'가 만들어내는 연결고리는 그 무엇보다 특별하다. 그 이유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이지만 서로의 무수한 기호와 취향들과 무의식적인 이끌림이 빚어낸 산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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