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는 때론 간격이 필요한 법이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거리'를 찾자.

by 이유미

'personal space'라는 말을 당신은 들어보았는가?

바로, 누구나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개인적이고도 내밀한 독립적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뜻한다.


북적이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 많은 사람들로 꽉 찬 대중교통 안에서 당신의 불쾌지수는 치솟기 시작한다. 옆 사람의 뜨거운 한숨소리, 소곤소곤대는 말소리, 의도치 않게 피부에 닿는 것, 심지어는 그 비좁은 공간 안에서도 자신의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로 떡하니 공간을 차지한 채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당신은, 이런 상황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도 속으로, "제발, 나 좀 혼자 두면 안되겠니?" 라고 할 것이다. 물론, 이런 특정한 상황에서 그렇게 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그만큼 우리는 타인의 관계 못지않게 우리 자신만의 영역 또한 필사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존재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꼭 필요한 이 개인적 공간이 타인에게는 어떨까? 당연히, 'yes'라고 대답할 것이다. 또, 사람 간에 관계에서도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오래되어 권태로운 관계를 다시 새롭게 전환하고 싶어서,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우리는 이 '개인적 공간' 의 스위치를 ON으로 세팅하기 시작한다.


나에게는 최근에, 이 스위치를 ON했던 상황이 있었다. 내가 아니라, 10년 지기 친구가 스위치를 강제로 나에게 ON한 것이다. 물론, 그 친구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연락이 끊긴 상태이지만, 우리 둘의 관계에서 잠시 쉼표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나 또한 이 관계의 양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관계도, 좋을 것만 같던 관계도 서로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와 별개로 기어코 뜻하지 않은 불청객처럼 '쉼표'를 찍는 날이 오니 말이다.


물론, 그 친구와는 아직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 어떤 이유로든, 잠시 멀어지기도 했다 다시 가까워지기도 하는게 사람 관계 아니던가. 아니면, 이대로 그냥 멀어져간다면 그저 그동안에 인연도 참 감사했다고 기억하고 놓아주면 될 일이다. 세상에는 어떤 이유로든 설명이 안되고 수긍이 안되는 일이 무궁무진하니까.


사람 관계에서의 일은 누구도 예측하기 불가능하며, 우리의 공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내가 앞으로 꾸려갈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람간에 잘 조화롭게 지내고 싶다면 꼭 참고해야 할 덕목인 것 같다.

이전 26화인연이 된다는 일은 정말 신기하고 위대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