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로 힘든 일이 찾아온다면, 상대가 해결할 일로 놓아두자.
"왜 우리가 쓰고 있는 수업 교구를 안쓰죠?"
"너, 오늘따라 옷 스타일이 이상하다"
"나한테 부탁하듯이 말할 수 없을까?"
아주 단편적인 예시들만 소개했지만, 당신은 위와 같은 상황들을 겪어 보았거나 그게 아니라도 비슷한 상황을 누군가에게 해봤을 가능성 또한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yes"라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상대의 의도와 달리 기대를 심어주고 있거나, 또는 반대로 당신이 의도한 바와 상대가 달리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자, 그렇다면 당신과 그 상대방은 왜 이런 말과 행동을 하고야 마는것일까? 그것은 누구나 각자만의 상황 안에서 생각하고 그 개인이 각자 느끼는 감정선 또한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거기에 덧붙여 개인의 어떤 풀리지 못한 미해결된 문제가 남아서 골머리를 앓기 때문에 괜히 뾰족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응수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생각보다 이따금씩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나와 상대 또한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며,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 왜, 사람은 감정이라는 소용돌이에 휩싸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냉철한 존재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
요즘에는 사람들마다 꼭 한번씩은 이야기하게 되는 'MBTI'성향 테스트가 있다. 그 테스트를 해보았는지 아닌지 물어보고, 그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점이 무엇인 줄 아는가? 그 중에 극 T(감정 공감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 으로 결과치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결국 '감정'의 영역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똑같은 일을 마주해도, 같은 실수를 해도, 내가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어떤 날은 그냥 넘어가게 되는 날이 있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감정의 영역이 이미 많이 내 안에 차지하고 있다면, 그 누군가에게 뾰족한 마음으로 내 마음 상태를 드러내보이게 된다.
어느 날, 누군가 당신에게 예상치 못하게 뾰족하게 대답을 하거나, 당신은 친절하게 누군가를 대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시큰둥하거나 차갑게 느껴진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두길 바란다.
분명,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그 누군가는 본인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버겁고 힘들어서 감정의 해소를 해야만 하는데 그게 안타깝게도 '당신'이 표적이 되었던 것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영향을 당신에게 준 상대를 너무 원망하거나 비난하지는 말자.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상대를 미안하게 해서, 우리가 원하는 답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에게 똑같이 부정적인 주파수로 감응하는 대신, 이렇게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 그래요, 그 수업 교구 저도 좋은것 같아요. 써보도록 할게요."
"그래, 나도 이 옷스타일 좀 바꿔보려 했어"
"알았어, 부탁하듯이 한번 말해볼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왜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하지?'라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다. 그냥 상대에 대한 연민을 갖고, 감정선을 내려놓으며 무미건조하지만 단호하게 말하는 것, 이게 키포인트다. 아마 확실한 자신감을 가지고, 이렇게 상대를 대한다면, 상대 또한 당신의 진심을 알고 시간이 흘러 본인의 감정이 정리되면, 사과를 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고마움을 표할 것이다. 어떤가? 결국 당신이 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긴다는 것. 이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