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진심을 다했다면 그 관계의 온도는 변하지 않는다.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만나 공통의 접점으로 인해서 친구가 되고 인연이 되었던 학창시절의 시기는 어느덧 함께 한 시간의 깊이만큼 추억들이 쌓이고, 그 시간들은 점점 이별을 향해서 간다. 당신이 어떤 집단에 있든,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수많은 인간관계들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안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인연이 되며 이별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순리와도 같은 것이다.
모든 인연에는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인데, 이렇게 자연스러운 진리를 자주 부정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내가 노력하면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고, 그 사람도 내 노력과 기대에 부응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이, 내 노력만으로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인간관계는 절대 그려지지 않는다.
왜, 무엇이 문제인걸까? 모든 인연의 끈을 부여잡으려고 그토록 노력했건만, 그 누구도 알아주지 못한채 허망하게 끝이 났다. 아니, 이건 나 스스로에게 견딜 수 없이 괴롭다. 누구보다 많이 노력했고 내게 선물처럼 와 준 인연의 순간을 절대 허투루 보낸 적이 없는 당신이기에 더욱 그 허망함은 뼛속깊이 와 닿는다.
누구에게 가장 진심으로 대했던 당신인데, 어떤 관계가 단절이 된다면, 당신은 스스로를 자책하는가? 내가 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상대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나? 등등의 여러 갈래로 흩어진 생각들을 수없이 그리면서 과거의 행동을 곱씹고 관계를 다시 돌이켜보기 시작한다.
우선, 관계의 끝이 당신의 잘못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어떤 한 사람이 큰 실수나 잘못을 하거나 해서 단절되는 것 보다는 그저 '이유없이' 멀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고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으며, 각자 개개인에게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라 분명히 '어떻다'라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그저 당신과 접점이 달라져서' '인연의 수명이 다해서' '서로에게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아서' '자신의 개인 사정 때문에' '그냥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할일이 너무 많아서' '당신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생겨서' 기타 등등 이 외에도 정말로 수많은 이유들이 '나와 너'의 만남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원인으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자, 어떤가. 지금도 당신은 당신 때문에 이 관계가 어긋나고 단절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아직도 당신은 그렇게 굳게 믿고 있다면, 자책하지 말고 이 말을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은 누구에게나 진심을 다했으며, 그 상대에게 가닿은 진심의 깊이만큼 당신은 충분히,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이제 어떤 관계가 이유없이 어긋나거나 멀어졌다고 해서 절대로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자. 당신이 어떤 관계에 진심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더 이상 끝난 인연에 마음 아파하지 말고, 괜한 자책감으로 내면의 불안을 키워서 새로 당신에게 찾아올 인연을 막지 말자. 당신을 떠난 '그 사람'은 당신의 진가를 못 알아보는 사람이거나, 지극히 그 사람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관계의 수명이 다 한 것이니 그저 물 흐르듯이 놓아주자. 그걸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