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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Dec 06. 2017

드라마·연극·영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버전 넷



드라마 작가 노희경이 오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쓴 것으로 알려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PD와 작가들에게 교본처럼 여겨지고 있다. 당시 배우 나문희는 "이 작품을 찍고 열흘을 울었다. 드라마를 찍고 정말 행복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의 일단을 드러냈다.


21년 만에 리메이크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 주부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담았다. 살을 에는 바람에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이 겨울, 험한 세상의 좌표인 어머니 그리고 가족 이야기로 오는 9일부터 시청자의 눈물샘을 폭발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1996년 이후 4차례에 걸쳐 드라마, 영화, 연극으로 대중과 만나온 ‘이별’을 되짚었다. 



■ 1996년 원작 드라마     


       



1996년 MBC에서 방영돼 대한민국을 뭉클한 가족애로 물들이며, 그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극을 이끄는 인희는 어머니의 헌신은 물론 죽음에 대한 고통과 슬픔, 가족에 대한 사랑까지 담아내야 하는 캐릭터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연에 머물렀던 나문희는 푸근함과 일상성의 위력을 발휘하며 주연 여배우로 우뚝 섰다. 남편으로는 주현, 시어머니에 김영옥, 큰딸에 이민영, 아들에 이종수가 등장해 혼신의 열연을 다했다.


“정수야, 너 다 잊어버려도, 엄마 얼굴도 웃음도 다 잊어버려도 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돼” “이런 말 하는 거 아닌데...정신 드실 때 혀라도 깨물고 나 따라와. 애들이랑 아범 고생시키지 말구. 기다릴께” “아주 많이 사랑해. 너는 나야. 엄마는 연수야” “당신 빨리 와. 나 심심하지 않게” 등 대부분이 명대사였고 명장면이었다. 



■ 2010년 이재규 감독 연극 연극열전3    


        



2010년 ‘연극열전3’ 다섯 번째 작품으로 대학로 무대에 올려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노희경 작가의 첫 연극 나들이이자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이재규 PD의 첫 연극 연출로 화제가 됐다. 지적인 이미지의 정애리와 개성으로 똘똘 뭉친 송옥숙이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인희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물과 불처럼 톤이 다른 여배우의 2색 인희 연기가 화제였다. 의사임에도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정박사로는 최일화 최정우가 번갈아 나왔다. 시어머니 역에는 이영숙, 연수 역에 박윤서, 정수 역에 이현응, 남동생 근덕 역에 감초 연기자 박철민과 전배수, 근덕댁으로는 이지현이 출연했다. 



■ 2011년 민규동 감독 영화      


      



‘여고괴담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일상적인 가족의 풍경을 담은 진솔한 드라마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자의식 강하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배종옥이 헌신적인 주부라는 또 다른 얼굴로 노희경 작가의 페르소나다운 연기력을 입증했다. 


병원 일에만 신경 쓰는 가장 정철로는 김갑수,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로는 올해 고인이 된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김지영이 출연했다. 큰딸 연수 역은 당시 신인이었던 박하선, 삼수생 아들 정수로는 충무로 샛별로 부상한 류덕환, 툭 하면 사고치는 백수 남동생 부부로는 유준상 서영희가 맛깔난 호흡을 빚어냈다. 



■ 2017년 리메이크 드라마            





노희경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각색하고 홍종찬 PD가 연출을 맡는다. 노 작가는 그동안 변화한 시대와 여성상을 세밀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가슴 아린 엄마 인희는 19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이끌었던 원미경이 맡아 때론 섬세하게, 때론 집중력 있게 감정선을 이끌며 극에 녹아들 전망이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로는 원작과 동일하게 노배우 김영옥이 나선다. 시어머니와 인희가 함께한 장면은 인희의 슬픔과 사무치는 가족애를 증폭시키며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가장 강력한 명장면으로 꼽히는 만큼 두 여배우의 호흡에 관심이 쏠린다.      


       



고된 삶의 무게를 짊어진 무뚝뚝한 남편 정철로 베테랑 연기파 유동근, 백화점 VMD인 큰딸 연수로 최지우, 의대를 지망하는 삼수생 아들 정수로 최민호, 외삼촌 근덕에 유재명, 외숙모 양순에 염혜란이 출연한다. 이외 이희준 김태우 손나은이 함께한다. 



사진= MBC, tvN, 연극열전 제공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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