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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04. 2018

[천만특집] '신과함께-죄와 벌'

2018년 첫 천만 돌파 이유 4



극장가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2018년 첫 천만 영화 등극에 성공하며 연말연시 영화계 대목 최후의 승자로 등극했다. ‘강철비’ ‘1987’ 등 BIG 3끼리의 맞대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과연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원작 웹툰팬들의 입소문


웹툰 ‘신과 함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돼 큰 반응을 이끌었던 작품이다.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하고, 단행본만 무려 45만권이 팔려나간 바 있다. 한국의 전통 신화를 바탕으로 저승의 에피소드를 그리며 당시 많은 독자들의 ‘인생작’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간 많은 웹툰 원작 영화들은 꾸준한 관객몰이에 성공해 왔다. ‘26년’(2012)이 29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가 695만 명, ‘내부자들’(2016)이 707만 명 등 무수한 웹툰 원작 영화들이 탄탄한 인지도를 갖춘 원작의 명성에 힘입어 개봉 초반부터 박스오피스를 전력질주한 바 있다. '신과함께'도 개봉과 동시에 12월 개봉작 최고 기록을 무수히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관객 취향 저격하는 감동 스토리


영화 ‘신과함께’는 웹툰과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개봉 전엔 우려를 자아냈지만, 지금은 멋진 각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원작에선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자홍(차태현)이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사망한 소방관으로 변했고, 변호사 진기한의 역할도 저승 3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이 나눠가지며 적절히 분배했다. 여기에 다른 에피소드였던 군인 유성연 캐릭터가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김동욱)으로 변하는 각색이 들어갔다.


영화에서 형제로 등장하는 자홍-수홍의 효심은 한국 관객들의 보편적 정서를 찌르면서 가족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선 ‘신파코드’라는 비판의 의견이 있지만, 가족 관객들이 다수 모이는 연말연시 극장가에선 흥행코드로 작용하고 있다.              




저승세계 구현한 CG


원작에서 단순한 터치로 그려진 저승 세계가 시각적으로 멋지게 구현한 컴퓨터 그래픽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 이질적인 세계를 유려하게 펼쳐놓고, 원작에선 없던 소재를 여러 아이디어와 조합하여 독자적인 저승풍경을 만들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중간중간 삽입된 액션 시퀀스도 관객들의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든다.              




김동욱-김향기 재발견


‘신과함께’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티켓파워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의 힘은 여전히 대단하다. 여기에 조연급으로 출연한 이정재, 오달수, 임원희의 존재감도 영화를 빛내는 요소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김동욱과 김향기다. 김동욱은 영화의 후반부와 클라이맥스를 책임지며 누구보다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어머니를 보살피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청년이자, 정이 넘치는 군대 고참, 그리고 분노에 휩싸인 원귀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오가며 자신의 숨겨진 능력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역 출신 김향기도 ‘신과함께’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다. 이번에도 강림의 부름에 관등성명을 대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등 풋풋한 인상은 그대로지만 강단 있는 저승차사의 모습과 위기를 타개해가는 캐릭터를 맡아 스펙트럼을 넓혔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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